이통3사, 지난해 마케팅 비용 7조5800원...R&D투자 대비 10배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이통3사가 통신 품질관리보다 판매촉진비로 10배 이상 많은 비용을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경쟁사 가입 고객 뺏기와 같은 소모적 비용을 늘리기 보다 R&D 투자, 시설투자,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인소싱(In-Sourcing)에 대한 지출을 늘려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회 과학기술정보통신위원회 소속 김종훈 의원이 과학기술정보통신부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통신3사들은 마케팅 비용으로 7조5800억원을 지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연구개발(R&D) 투자액은 7600억원에 불과해 10분의 1도 안되는 수준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통3사들은 마케팅비의 대부분을 광고선전비외 항목으로 지출했다. 이 광고선전비외 항목은 주로 판매촉진비로 구성돼 있다. 지난해 이통3사가 광고선전비외 항목으로 지출한 금액은 6조9914억원으로 이는 전체의 92.2%다. 광고선전비로 지출한 금액은 5886억원으로 전체의 7.8%에 지나지 않았다.

사업자별로는 SK텔레레콤이 2조9105억원으로 가장 많은 마케팅 비용을 썼다. 이어 KT(2조6412억원), LG유플러스(2조283억원) 순으로 나타났다.

김종훈 의원은 "이통 3사가 판매촉진비에 대규모 비용을 지출했다는 것은 영업확장을 위해 서로 과도한 경쟁을 벌였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판매촉진비 지출은 주로 경쟁 상대편의 고객을 뺏어오는데 목적이 있다. 이러한 판매촉진비는 개별 기업 입장에서는 합리적일지 모르지만 사회적으로 보면 낭비"라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통신사들이 여러 문제제기에도 여전히 마케팅비를 과다하게 지출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통신사들이 마케팅비를 줄이고 대신 연구개발, 설비투자, 비정규직의 정규직화에 더 많을 돈을 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출처=과기정통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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