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개월 만에 만난 北·美 결국 빈손…한반도 비핵화 위기

  • 北 김명길 "美 빈손으로 나왔다"

북·미 실무협상이 빈손으로 끝났다. '하노이 노딜' 이후 7개월 만에 재개된 북·미 협상이 또다시 결렬됨에 따라 한반도 비핵화도 최대 위기를 맞을 전망이다.

북측 협상 대표인 김명길 외무성 순회대사는 실무협상이 열린 5일 저녁 6시 30분께(현지시간) 스웨덴 스톡홀름 외곽 북한대사관 앞에서 "북·미 실무협상은 결렬됐다"고 밝혔다.

김 대사는 "협상은 우리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고 결렬됐다"며 "나는 매우 불쾌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협상이 아무런 결과물도 도출되지 못하고 결렬된 것은 전적으로 미국이 구태의연한 입장과 태도를 버리지 못한 데 있다"고 '미국 책임론'을 거론했다.
 

김명길 북한 외무성 순회대사가 5일(현지시간) 저녁 6시30분께 스톡홀름 외곽 북한대사관 앞에서 이날 열린 북미 실무협상 관련 성명을 발표하고 "북미 실무협상은 결렬됐다"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특히 "미국은 그동안 유연한 접근과 새로운 방법, 창발적인 해결책을 시사하며 기대감을 한껏 부풀게 하였으나, 아무것도 들고나오지 않았다"며 "우리를 크게 실망시키고 협상 의욕을 떨어뜨렸다"고 비난했다.

김 대사는 "우리가 이미 미국 측에 어떤 계산법이 필요한가를 명백히 설명하고 시간도 충분히 주었음에도 불구하고 미국이 빈손으로 협상에 나온 것은 결국 문제를 풀 생각이 없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날을 세웠다.

다만 "우리는 이번 협상에서 미국의 잘못된 접근으로 초래된 조미 대화의 교착상태를 깨고 문제 해결의 돌파구를 열 수 있는 현실적인 방도를 제시했다"고 전했다.

김 대사는 "핵시험과 대륙간탄도로켓 시험발사 중지, 북부 핵시험장의 폐기, 미군 유골송환과 같이 우리가 선제적으로 취한 비핵화 조치들과 신뢰구축 조치들에 미국이 성의 있게 화답하면 다음 단계의 비핵화 조치들을 위한 본격적인 논의에 들어갈 수 있다는 입장을 명백히 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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