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국 기업의 '각양각색' 고민..."한국기업 최고 걱정은 실업난"

  • WEF, 141개국서 각 기업 설문조사 결과 발표...

  • 미국은 해킹, 일본은 지진...글로벌 공통리스크는 ‘재정위기’

지난 1일 세계경제포럼(WEF)이 발표한 세계 각국 기업인들에 대한 설문조사 보고서 내용. [사진=WEF 홈페이지 캡처]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 속에 각국 기업들은 한목소리로 재정위기를 가장 큰 글로벌 위험요인으로 꼽으면서도 지역별 특성에 따른 고민거리는 서로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에서는 실업난을 가장 많이 걱정한 반면, 일본에서는 지진과 같은 자연재해를, 미국에서는 해킹과 같은 사이버 공격을 더 두려워했다.

최근 세계경제포럼(WEF)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각국 기업인에게 향후 10년 내 해당 국가에서 사업 활동의 최대 리스크가 무엇인지 묻는 질문에서 한국 기업인은 '실업 및 불완전고용'을 가장 큰 위험요인으로 지목했다.

이어 기상이변과 인간이 만든 환경재해를 각각 2, 3위로 꼽았으며, 사이버 공격과 국가 간 갈등은 넷째로 위험하다고 답했다.

한국이 속한 동아시아·태평양 지역 국가 중 실업을 최대 리스크로 꼽은 나라는 한국을 제외하면 브루나이뿐이다.

한국이 속한 동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최대 위험요인은 자연재해였다. 일본을 포함한 중국, 뉴질랜드는 모두 자연재해가 최대 리스크라고 답했다. 보고서는 "동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사업을 하는 데 가장 큰 우려 요인은 환경적인 리스크"라며 지난해 인도네시아를 강타한 지진, 쓰나미 사례와 일본의 대홍수가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미국, 유럽 등 서구권에서는 사이버 공격과 재정위기가 기업의 주요 위험요인이라고 답했다. 미국, 영국, 캐나다는 모두 사이버 공격과 데이터 사기 및 절도를 각각 1위와 2위라고 답했다. 유럽에서는 스페인만이 유일하게 최대 리스크로 실업을 꼽았다.

앙골라, 말라위, 보츠와나, 카메룬, 가나, 케냐 등 국가들이 속한 사하라 이남의 아프리카 지역들도 실업을 최대 리스크라고 답했다.

글로벌 최대 사업 리스크는 재정위기가 1위를 차지했다. 사이버 공격과 실업은 2위와 3위를 나타냈다.

보고서는 통상 개발도상국으로 분류되는 국가의 비중이 높은 지역에서는 실업을, 유럽과 북미 지역처럼 선진국이 다수 포함된 지역에서는 사이버 공격을 최대 위험요인으로 보는 경향이 나타났다고 전했다.

이번 설문조사는 WEF가 지난 6월부터 9월까지 전 세계 141개국 1만2879명의 사업가(비즈니스 리더)를 상대로 조사한 결과다. 각 기업의 답변은 국가·지역별 위험항목과 글로벌 위험 항목을 따로 묻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WEF는 이번 조사결과가 내년 1월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리는 세계경제포럼 직전 발표되는 '2020 글로벌 경쟁력' 보고서의 기초자료로 활용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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