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의 사회적 여파가 신종플루보다 심각할 것으로 예상돼 이에 맞는 새로운 방역체계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왔다.
오명돈 코로나19 중앙임상위원장(서울대 의과대학 교수)은 20일 서울 종로구 국립중앙의료원에서 브리핑을 열고 “코로나19의 임팩트가 2009년 유행한 신종플루(신종 인플루엔자)보다 심각할 것으로 본다”며 “다만 전염병 역사에서 가장 많은 희생자를 냈던 1918년 스페인 독감보다는 임팩트가 훨씬 낮다고 추정한다”고 밝혔다. 2009년 신종플루로 국내 감염자는 70만 명, 사망자는 263명이 나왔다.
오 위원장은 “이러한 질병 임팩트를 알아야 적절한 방역 전략을 세울 수 있다”라면서 “그동안 고전적인(Classic) 방역 대응을 이어갔다면 이제는 과학 기술에 기반한 대응을 해야 할 시기”라고 주장했다.
이어 “고전적인 방역은 전염병이 시작되는 단계의 방역으로 조기발견, 조기격리, 봉쇄전략 등 과거부터 해오던 전략이다. 지역사회 전파가 시작된 이상 원천 봉쇄보다는 확산을 늦추는데 목표를 맞추고 백신 개발에 총력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 위원장에 따르면 코로나19가 시작된 중국은 우한 연구소에서 분류한 바이러스를 기반으로 테스트를 진행해 지난달 22일 중국 내 특허 신청을 진행한 상태다. 지난 6일 임상 3상을 시작했다.
미국도 국립보건원에서 바이러스를 분리하고 백신 개발에 착수해 2월 첫 주부터 동물 실험에 착수했다. 오는 5월 사람에게 임상 제1상을 진행하고 7월 임상 제2상을 진행해 올겨울 시판을 목표로 한다.
오 위원장은 “우리나라도 바이러스 분리에 성공했다. 올겨울 인플루엔자가 유행하기 전까지 시판 가능하도록 백신 개발에 힘쓸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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