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상 초유 '4월 개학' 가능성 커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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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다현 기자
입력 2020-03-15 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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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교육부, 다음주 중 개학 추가 연기 여부 발표

  • 유은혜 부총리, 시·도교육감·감염병 전문가 등과 협의 중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23일로 미뤄진 유치원과 초중고등학교 개학을 더 연기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15일 교육계에 따르면 교육부는 "감염병 전문가와 교육 현장에서 수렴한 의견을 종합해 다음주 중 추가 개학 연기 여부를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지난 13일 시·도 교육감들을 만나 개학 연기 관련 의견을 수렴했다. 14일에는 감염병 전문가와 교육 현장 의견수렴을 진행했다. 교육부는 이르면 16일, 늦어도 17일까지는 추가 개학 연기 여부를 발표할 예정이다.

교육부에서는 예정대로 23일 개학하는 방안, 지역별로 연기 여부를 결정하는 방안, 전국적으로 다시 한번 개학을 연기하는 방안 등을 두고 검토 중이다. 교육부는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3월 2일로 예정됐던 개학을 9일로 연기했다가 다시 23일로 늦춘 바 있다.

교육계에서는 전국적인 연기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23일에서 2주를 더 연기하면 4월 6일이 개학일이 된다. 사상 초유의 '4월 개학'인 셈이다.

유은혜 부총리가 시·도 교육감들과 가진 영상회의에서도 전국적으로 개학을 2주 연기해야 한다는 의견이 우세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지역별로 개학 연기를 결정하면 지역마다 개학일이 달라 학사일정에 혼란이 생길 수 있다. 대입 수학능력시험(수능)을 고려해 고등학교만 개학하는 것도 '사회적 거리두기' 측면에서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조희연 서울시 교육감은 1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개인적으로 개학 연기가 불가피하다는 일차적 사고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학교 내에서 코로나 확산을 막기 위해 급식실 밀집을 최소화하는 등 여러 가지 대응방안을 마련하고 있지만, 학생들이 마스크 착용 지시를 따르지 않을 경우에 대한 우려가 크다고 덧붙였다.

권영진 대구시장도 "대국에 국한해 판단하면 23일 개학은 이르다"고 강조했다.

교원단체도 개학 추가 연기에 힘을 실었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도 논평을 내고 "지금과 같은 지역 사회 감염 추세가 이어지는 한 추가 개학 연기는 불가피하다"라며 "학교는 지역사회 감염이 통제되고 일정 기간 안정화된 후 개학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교총은 또한 "학부모 중에는 자녀를 등교시키지 않기 위해 23일부터 현장체험학습을 신청하려는 문의가 이어진다고 한다"며 "학부모들이 대거 등교를 거부하면 교육이 제대로 이뤄질 수 없다"고 지적했다.

지난 9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개학을 연기하고 휴업단계를 3단계로 올려주세요'라는 청원은 9만4000여명의 동의를 얻고 있다. 청원인은 2009년 발생한 신종플루 사태 때 한 반에서 반 이상의 학생들이 감염된 사례가 있었던 점을 지적했다.

문제는 휴업일수가 늘어나면 학사 일정을 대대적으로 조정해야 한다는 부담이 생긴다는 점이다. 지금까지는 방학을 조정하는 선에서 수업일수를 확보할 수 있었지만 개학을 연기하면 수업일수를 감축해야 한다. 고등학교의 경우 수능 모의평가와 원서접수와 같은 입시 일정도 조정하게 될 수 있다. 돌봄 문제와 학원 휴원 연장 문제도 부담이다.
 

교육부가 다음주 중 전국 유치원과 초·중·고교의 개학 연기 여부를 발표한다.[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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