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 공포에 증시가 예측불가의 흐름을 보이고 있다. 지난주 1800선이 무너졌던 코스피는 이제 1700선 초반까지 내려앉았다.
폭락 이후 한달가량이면 기술적 반등이 나타났던 과거 사례와 달리 이번엔 단기간에는 지수 상승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56.58포인트(3.19%) 하락한 1714.86에 거래를 마쳤다. 이달 들어 지수는 14.36% 하락했다. 지난 12일부터는 3거래일 연속 3%가 넘는 하락률을 기록하며 10% 이상 폭락했다. 같은 기간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은 80조 넘게 사라졌다.
코스닥 바이오 업체들의 임상실험 실패로 증시가 폭락했던 지난해 여름에도 유사한 상황이 나타났다. 작년 7월 5일 2110.59를 기록했던 코스피는 8월 6일 1971.50까지 약 193포인트(9.15%) 하락했다. 4주 뒤인 9월 4일까지는 1988.53으로 점진적으로 회복했으며, 이후 같은 달 24일까지는 184포인트(9.57%) 상승해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이번 폭락장의 경우 과거와 비교하기 어렵다는 의견이 대부분이다. 신종 바이러스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이라는 변수가 원인인 만큼 기술적 반등이나 정책 대응에 따른 회복 가능성은 낮다는 것이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수석연구위원은 "과거 코스피 폭락장의 경우 국지적, 단기적 위험이나 불확실성에 의해 나타났으며 그 과정에서 일정 수준의 물량 소화가 나타난 뒤 반등이 보였다"며 "그러나 현재는 글로벌 경제 전반의 침체가 우려되며 약한 고리인 신흥국과 위험자산 전반에서 자금이 빠져나가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김 위원은 "바이러스에 대한 공포로 소비 생산 투자 심리가 모두 짓눌리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선 중앙은행이 금리를 아무리 내린다고 해도 단기적 반등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실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전날 기준금리를 1%포인트 인하했음에도 불구하고 코스피는 여전히 3%대 하락세를 이어갔다.
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여러 정책 대응에도 불구하고 아직은 선진국에서 확진자 수 증가 추세가 이어지고 있어 불안감은 여전하다"며 "코로나19가 미치는 경제적 충격이 수치로 확인되기 전까진 사태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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