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42.42포인트(2.47%) 내린 1672.44를 기록했다. 종가 기준으로 코스피가 1700선이 붕괴된 것은 지난 2011년 10월 5일(1666.52포인트) 이후 약 8년 5개월 만이다.
외국인들이 1조원을 순매도한 영향이 컸다. 미 연준(Fed)의 기준금리 인하와 양적완화 재개 발표에도 전날 다우지수는 -12.93%, 나스닥지수는 -12.32%가 빠졌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도 -11.98%로 크게 밀렸다.
이는 미국과 유럽에서 코로나19 누적 확진자수가 급증한 데 따른 공포 심리 확대가 이유다. 여기에 트럼프 대통령의 사태가 장기화 될 수 있다는 발언과 경기침체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불확실성을 키웠다.
다만 전문가들은 현재 주가는 이미 바닥권에 머물고 있어 재차 반등 가능성이 열려 있음을 시사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현재 코스피는 과거 금융위기에 버금가는 경기충격, 실적불확실성이 유입된 상황을 반영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며 “하지만 올해 영업이익이 30% 이상 하향조정 될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 영업이익 컨센서스에서 반도체 비중은 30%로 반도체 업종의 영업이익 개선기여도는 51%”라며 “반도체 업종의 실적이 안정적이라면 현재 지수레벨은 과도한 하락으로 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박소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날 코스피 저점은 12개월 기준 주가순자산비율(PBR) 0.66배”라면서 “이는 2003년 LG카드 사태 당시 저점과 같은 수준이다. 수출과 내수 버블이 동시에 붕괴되었던 시기”라고 말했다. 즉 코로나19 우려로 인한 주가 하락이 과도하다는 뜻으로 해석 가능하다.
김 연구원은 반등의 트리거로 △이탈리아와 이란 확진자수 증가세 둔화 △연준의 직접적인 금융지원이라고 설명했다. 만일 두 가지가 실행에 옮겨진다면 주가 상승 가능성도 높다는 것이다. 김 연구원은 “이제 지나친 비관론보다, 가정의 변화를 기다릴 때”라며 급락장에서의 차분한 대응을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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