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SK케미칼과 롯데케미칼, 한솔케미칼은 기존에 경쟁력을 가진 사업뿐만 아니라 신사업 투자로 코로나 위기를 탈출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런 계획은 전날 개최한 주주총회를 통해 공식적으로 드러났다.
◆SK케미칼, 바이오에너지 매각해 친환경 소재 사업 박차
SK케미칼은 바이오폴리올 신소재인 PO3G(Poly Oxytrimethylene Glycol : 폴리옥시트리메틸렌에테르글라이콜) 사업 진출 등 친환경소재 사업 신규투자에 나선다.
이와 동시에 최근 바이오에너지 사업을 매각해 자금력을 확보한 것이 친환경 소재 사업 강화에 힘이 될 것이란 판단이다. 세계적으로 석유화학 원료가 아닌 녹조류 등을 기반으로 한 화학제품(그린 케미칼 비즈) 생산 기술 개발이 한창이다.
앞서 SK케미칼은 지난달 5일 바이오에너지 사업부문을 사모펀드 한앤컴퍼니에 3800억원을 양도했고, 지난 17일 임시 주주총회를 통해 매각 작업을 마무리했다.
김 대표는 이에 대해 “친환경 소재 사업 포트폴리오 강화와 더불어 재무비율 개선 등을 도모, 장기적 성장동력을 공고히 해 기업가치를 증대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그는 “생명과학 부문의 경우, 올해는 마케팅 강화와 추가적인 도입약품을 통한 파마사업부의 꾸준한 성장, SK바이오사이언스의 임상 및 기타 주요 프로젝트를 차질 없이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앞서 SK케미칼의 자회사 SK바이오사이언스는 지난 18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개발을 위한 국책과제 사업자로 선정돼 이목을 집중시켰다.
◆롯데케미칼, 첨단소재와 합병 시너지 본격화...'글로벌 톱7' 잰걸음
‘글로벌 톱7 화학회사’를 목표로 삼고 있는 롯데케미칼은 첨단소재사업(전 롯데첨단소재) 합병을 기반으로 신사업을 추진한다.
김교현 대표이사 사장은 25일 주총에서 “지난 1월 롯데첨단소재와 합병을 완료함에 따라 ‘토목 및 건설자재의 제조, 가공, 판매 및 시공업’의 사업 목적을 추가해 건자재 사업을 영위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번 합병으로 롯데케미칼은 고부가 스페셜티 사업에 대한 자생력을 얻은 것으로 평가된다.
앞서 롯데그룹은 2016년 삼성SDI의 화학부문 분사에 따라 설립된 SDI케미칼의 지분 90%를 인수한다. 이에 롯데첨단소재로 이름이 바꼈고, 나머지 10% 지분마저 지난해 9월 롯데케미칼이 인수하면서 100% 자회사로 합병한 것.
이에 따른 시너지 효과는 상당할 것으로 분석됐다. 기존 롯데케미칼이 영위해온 에틸렌, 프로필렌 등 범용 석유화학에서 롯데첨단소재의 고부가 합성수지(ABS), 고충격 내외장제에 쓰이는 폴리카보네이트(PC), 인조대리석 재료 등으로 사업영역이 확장된 것.
김 대표는 “기존 사업의 경쟁력 강화와 롯데첨단소재의 합병 시너지 극대화를 통해 안정적인 수익창출을 도모하고, 현재 진행 중인 신규사업을 예정대로 잘 진행해 적극적으로 신성장 동력을 발굴하겠다”고 강조했다.
◆창립 40돌 맞은 한솔케미칼, 정밀 화학기업→IT 첨단소재기업 변곡점
올해로 창립 40주년을 맞은 한솔케미칼은 올해를 중요한 변신의 해로 삼고 미래 성장 동력 찾기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박원환 대표이사 사장은 25일 정기 주총에서 “그동안 한솔케미칼은 정밀 화학기업에서 IT 첨단소재 기업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장해왔다”면서 “올해를 신성장을 위한 중요한 변곡점으로 삼겠다”고 밝혔다.
한솔케미칼이 우위를 점하고 있는 과산화수소, 퀀텀닷(QD)을 비롯한 핵심사업의 경쟁우위를 지속 강화하는 동시에 새로운 성장 기회를 창출하고 미래를 준비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전북 익산에 새 공장 부지를 매입하고 올해 M&A를 통해 반도체용 특수가스 전문회사인 '솔 머티리얼즈(SOLE Materials)’를 설립한 상태다.
특히 한솔케미칼은 익산 새 공장의 경우, 제3일반산업단지 9만4000㎡ 부지를 매입한 상태로 오는 2023년까지 1373억원을 투자해 2차전지 소재 등을 생산할 계획이다.
박 대표는 “신성장 동력으로 육성해온 전자소재 사업성과에 안주하지 않고 2차전지, 신규 디스플레이 등 신소재 분야에서 미래 경쟁력을 확보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오픈 이노베이션과 M&A를 통한 신사업 진출도 적극 진출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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