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최대 온라인 여행사 트립닷컴에 따르면 지난 4일부터 6일까지 중국 청명절(淸明節·식목일) 연휴 사흘간 호텔 예약이 코로나19 사태가 한창이던 때에 비해 60% 늘었다. 기차·항공권 등 교통수단 예약도 50% 늘었다.
청명절 연휴가 있었던 지난 한주 주요 관광지 입장권 구매량도 전주에 비해 두배 이상 늘었다. 트립닷컴은 “억눌려 있던 여행 욕구가 폭발하면서 청명절 연휴 많은 관광객이 쏟아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청명절 연휴 안후이성 황산 등 주요 관광명소에는 수만명의 관광인파가 몰렸다는 현지 언론의 보도도 있었다.
온라인 쇼핑몰 판매량도 크게 늘었다. 중국 전자상거래 업체 핀둬둬의 3월 중순 이후 온라인 주문은 매일 5000만건 이상을 기록하고 있다. 이는 1년 전보다 60% 증가한 수치다. 핀둬둬 측은 “특히 립스틱, 아이섀도, 아이브로우 펜슬 등과 같은 색조 화장품 판매량이 눈에 띄게 증가했다”며 “의류와 아웃도어 용품 판매량도 증가하는 추세”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코로나19로 타격을 입은 중국 경제 활성화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실제 최근 발표된 경기 지표에서도 회복의 신호가 감지됐다. 지난 3월 중국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전달 사상 최악의 성적을 딛고 기준선인 50을 넘으며 확장 국면을 나타냈다. 주택 판매도 되살아났다.
다만 이번 소비 회복이 청명절 연휴 ‘반짝 수요’에 그칠 수도 있다는 분석도 있다. 글로벌 코로나19 확산세가 수그러들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앞서 국제통화기금(IMF)은 “일본과 싱가포르 등 다수 아시아 국가들이 전염병 통제 조치를 강화하면서 경기 침체가 예고된다”고 밝혔다.
글로벌 컨설팅업체 롤랜드버의 첸커 수석 파트너는 “중국의 소비 심리가 완전히 회복하려면 아직 시간이 좀 걸릴 것”이라며 “중국과 글로벌 코로나19 상황에 대한 불확실성이 여전히 짙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첸 고문은 “중국 내 코로나19 통제 상황은 2분기 소매판매 증가에 도움을 주겠지만 1년전 수준과 비교했을 땐 여전히 감소세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앞서 올해 1~2월 중국 소매판매액은 전년 동기 대비 20.5% 감소한 바 있다. 특히 보조금 혜택에도 불구하고 자동차 판매액이 79%나 떨어졌다.
올해 소비 시장 회복을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시각도 있다. 리앙 중국 갤럭시증권 애널리스트는 “2분기 중국 소비 증가는 ‘제한적 성장’을 보일 것”이라며 “소비자 신뢰가 회복되려면 아직 시간이 더 필요하기 때문에 올 한해 내내 소비시장이 압박을 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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