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 포스트 코로나19 대응 분주]①보험업계 1분기 실적 급락 전망…영업 악화 장기화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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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석 기자
입력 2020-05-08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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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해 당기순익 5조원 밑돌 수도…일부 보험사 구조조정 단행

보험업계 실적이 곤두박질치고 있다. 저금리 기조 지속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 영향으로 영업경쟁력이 악화하고 금리역마진도 심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적 악화가 장기화될 전망이 나오며, 일부 보험사들은 인력 구조조정까지 진행하며 손실 메우기에 나서고 있다.

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올해 보험사의 당기순이익이 10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지난해를 밑돌 것으로 전망된다.

보험사 한 관계자는 "올해 1~2분기 실적이 예상보다 더 악화할 것으로 보인다"며 "올해 당기순이익이 5조원대를 기록한 지난해보다 더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보험사가 지난해 기록한 5조원대 당기순이익은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3조9963억원) 이후 10년 만에 가장 적은 수치다.

시장분석기관들도 올해 1분기 보험사의 실적이 악화한 것으로 분석했다. 에프앤가이드는 생명보험사들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마이너스(-)1071억원으로 평가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6239억원)보다 7000억원 이상 줄어든 수치로, 적자전환이 유력하다.

이 기간 한화생명의 영업이익은 -163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적자가 대폭 늘었다. 매출액 또한 -0.9%로 마이너스 성장을 나타낼 것으로 분석됐다. 동양생명의 1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도 329억원으로 전년 대비 31.6% 감소할 것으로 예측됐다.

삼성증권도 이 기간 삼성생명과 한화생명의 합산 순이익을 3752억원으로 전망했다. 이는 컨센서스 4211억원을 11% 하회하는 수치다.

손해보험사 역시 실적이 악화될 것으로 전망됐다. 에프앤가이드는 이 기간 손보사의 영업이익 추정치는 6353억원으로 전년 대비 4.3%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화재의 1분기 영업이익 추정치가 2781억원으로 전년 대비 10.6% 감소하고, 당기순이익도 1853억원으로 19.7% 감소할 것으로 집계됐다. 현대해상 역시 1분기 영업이익 추정치가 1096억원으로 8.6% 감소할 것으로 보이고, 한화손해보험도 41.6% 감소한 83억원 영업이익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보험사의 재무건전성도 악화하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보험사의 지급여력(RBC)비율은 269.5%로, 9월 말(286.9%) 대비 17.4%포인트 하락했다. 생명보험사는 301.2%에서 284.6%로 16.5%포인트 감소했고, 손해보험사는 260.0%에서 241.2%로 18.9%포인트 줄었다.

RBC비율은 보험사의 재무건전성을 측정하는 대표적인 지표다. 지표가 낮을 수록 보험사의 지급 여력이 악화된다. 보험업법에서는 100% 이상을 유지하도록 규정하고 있고, 금감원은 150% 이상을 유지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실적 악화가 장기화하면서 일부 보험사들은 인력 구조조정에 나서고 있다. 현대해상은 오는 11일부터 희망퇴직 신청을 받는다. 이에 앞서 지난해 10월에는 사모펀드인 JKL파트너스에 인수 된 롯데손해보험이 희망퇴직을 실시하면서 280여명의 직원을 내보냈다. 385억원 순손실을 기록해 적자전환 된 악사손해보험도 조직개편을 이유로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보험업계 다른 관계자는 "저금리 기조 장기화에 코로나19까지 겹치며 실적이 악화하고 있다"며 "단기간에 과거 실적을 회복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급락했던 보험사의 당기순이익이 올해 더 악화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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