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권사들이 1분기 '어닝 쇼크'를 기록한 가운데서도 증시자금 유입에 따른 브로커리지 부문 실적 증가로 전체 실적 하락을 어느 정도 방어했지만 다시 점차 하락세로 돌아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주요 증권사들은 브로커리지 부문 중 위탁매매 수수료가 2분기를 고점으로 점차 감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정태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2분기 이후 증시 상승이 연중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지만 거래대금은 2분기를 고점으로 하락할 것으로 판단한다"며 "증시 변동성이 감소할 전망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정 연구원은 "통상 거래대금이 급증하고 다시 원래 수준으로 돌아가기까지 1년이 채 걸리지 않는다"며 "증시 변동성이 높아질 때는 거래대금이 급증하지만 증시가 일정 수준에 머무르게 되면 하락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증시 진입을 노리는 대기자금은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투자자 예탁금과 머니마켓펀드(MMF) 설정액 합계는 연초 136조원에서 약 200조원으로 47%가량 늘었다.
거래대금 급증이 일시적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구경회 SK증권 연구원은 "장기적으로 증권사의 브로커리지 시장이 저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며 "거래대금 증가도 일시적일 수 있어 증권사 브로커리지 비즈니스에 대해 과도한 기대를 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저금리 기조와 유동성 공급 지속으로 증시자금 유입이 지속돼 증권사 실적 개선의 기회요인이 될 수도 있다는 예상도 나온다.
임희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올해 경제 성장률 전망이 하향 조정돼 경기 개선→위험자산 선호심리 자극→거래대금 증가가 이뤄질 수 없는 환경이 조성되고 있는 점은 상당히 위협적인 리스크 요인"이라면서도 "다만 유례없는 금리 인하와 유동성 공급, 부동산 규제를 근거로 증시자금 유입 가속화를 기대해볼만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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