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산으로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 내 IT 플랫폼과 바이오 업종이 급부상한 반면 자동차와 철강 등의 업종은 순위 밖으로 밀려나거나 떨어지는 모습을 보였다.
가장 대표적인 종목은 카카오다. 카카오 주가는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글로벌 증시가 급락하며 올해 3월 13만4000원(종가 기준)까지 떨어졌으나 이달 4일 25만4000원까지 올라 90% 가까이 올랐다.
이 같은 급등세에 지난해 5월 시총 30위에 불과했던 카카오는 현재 9위로 21계단이나 상승했다. 같은 기간 시총은 10조1750억원에서 22조1384억원으로 약 2배 뛰었다.
업계에서는 '언택트'로 대표되는 코로나19에 따른 산업 패러다임 변화로 앞으로도 주도주 역할을 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최유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시총 상위 10개 종목에는 LG생활건강을 제외하면 미래 성장 산업이 포진해있는데 시총 상위 종목이 성장산업으로 묶인 것은 1999년 이후 처음"이라며 "새로운 종목이 시총 '톱10'에 들면 대체로 2년 이상 지위를 유지하는 점을 감안하면 올해 승기를 잡은 종목이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주도주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반면 카카오와 NAVER 등 IT 플랫폼 관련주가 급등하는 사이 상대적으로 주가 상승률이 미미해 한동안 '소외주'로 분류됐던 반도체 관련 업종에 대한 상승 전망도 나오고 있다. 경기 개선 기대감과 함께 코로나19로 이연됐던 반도체 수요에 대한 회복 기대감 등으로 악재보다 호재가 더 많다는 예상 때문이다.
이에 신한금융투자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목표주가를 각각 상향 조정했다. 삼성전자 목표주가는 기존 6만4000원에서 6만8000원으로, SK하이닉스는 11만원에서 12만원으로 높였다.
최도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실적이 부진했던 지난해 하반기 반도체 업종의 주가는 급등했는데 주가가 선행성으로 올해 상반기 실적 급증을 향했기 때문"이라며 "올해 하반기 실적 둔화는 이미 2분기 주가 부진에 반영된 상태로 이제부터 주가는 내년 상반기 실적을 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내년 상반기부터 D램 가격이 급등할 것으로 예상했다. 최도연 연구원은 "코로나19로 이연된 수요가 회복될 전망"이라며 "올해 2분기 모바일, 3분기 서버 D램 수요 부진 우려는 이미 노출됐고 올해 하반기 모바일, 서버 수요 회복을 확인하면서 내년 실적 급증 이유를 찾아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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