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흥국 2분기 채권발행 '역대 최대'...신용 위험 '적신호' 켜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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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아라 기자
입력 2020-06-26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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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분기 달러 표시 채권 645억 달러에 달해...역대 최고치 넘어서

올해 2분기 신흥국 채권 발행액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세계적인 금융완화 덕에 자금 조달은 쉬워졌지만, 지불 능력이 불투명해 향후 위기의 뇌관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25일 니혼게이자이에 따르면 올해 2분기(4~6월) 신흥국 채권 발행액은 645억 달러(약 6조9000억엔)를 기록하며 2017년 1분기 기록(598억 달러)을 훌쩍 뛰어넘었다. 신흥국이 이처럼 달러 조달을 쉽게 늘릴 수 있는 것은 세계적인 금융 완화 덕분에 시장에 투자자금이 넘치고 있어서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특히 눈에 띄는 건 중동 산유국의 채권이다. 카타르와 아랍에미리트(UAE)를 구성하는 7개 수장국 중 하나인 아부다비는 각각 100억 달러 규모의 채권 발행에 뛰어들었다. 신용평가사 S&P글로벌레이팅스에 따르면 UAE의 원유 대부분을 산출하는 아부다비의 올해 재정적자는 국내총생산(GDP) 대비 12% 내외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0.3%)보다 급격히 확대된 것.

세계 최대 원유 수출국인 사우디아라비아도 70억 달러를 조달했다. 코로나19 감염 확대로 원유 수요가 급감하면서 세입이 크게 줄어든 탓이다. 그럼에도 상황이 여의치 않자 사우디는 시장으로부터 자금을 조달하고 증세를 병행해 세입 감소를 보충하겠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 이에 사우디는 다음 달 1일부터 부가가치세(VAT) 세율을 현재의 3배 수준인 15%까지 인상한다.

산유국 외 멕시코, 브라질 등 재정 기반이 취약한 중남미 국가들도 지난 4월 이후 채권 발행이 눈에 띄게 늘었다. 코로나19 계속 확산하고 있어 장기 침체에 대비해 유동성을 확보하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문제는 신흥국의 채무 이행 능력이 불투명하다는 점이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신흥국의 신용 위기가 고조된다면 시장에 엄청난 파장을 불러올 수도 있다. 특히 브라질과 콜롬비아 등 중남미 국가를 중심으로 신흥국 등의 디폴트(채무 불이행)에 대비한 신용부도스와프(CDS) 거래가 증가할 조짐을 보인다고 니혼게이자이는 진단했다.

현재 중남미 국가에서 나온 신규 코로나19 감염자 수는 전 세계 확진자의 절반에 달하면서 경제에 빨간불이 켜졌다.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지난 1일 인도의 신용등급을 기존 'Baa2'에서 'Baa3'로 한 단계 강등했다. 또 다른 신용평가사인 피치는 지난 3일 페루의 신용등급을 한 차례 낮춘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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