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행세일, 대형 마트 불씨 살릴까?②] 소비 진작 '군불 때기'는 성공

  • 마트 업계, 동행세일 시작 이후 판매액 증가 추세

  • 폭발적 매출 상승은 어렵지만 정부의 소비 진작 의도 통했다는 분석

[이미지=게티이미지뱅크]

대형 마트 업계가 지난달 26일 시작된 '대한민국 동행세일' 이후 나름 양호한 성적표를 받아든 것으로 나타났다. 평소에 보기 어려운 대규모 할인 행사를 기획하면서 많은 인파를 모으는 데 성공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 역시 오프라인 유통 업황이 빠르게 침체되는 상황에 이 같은 정부의 조직적인 대규모 행사는 분명 마트 업계에 큰 힘이 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예년 대비 전반적인 소비심리 위축으로 이번 행사 기간에 폭발적인 매출 상승 반전을 기대하긴 어렵겠지만, 소비를 진작시키려는 정부의 의도만으로도 업계가 충분히 자극을 받고 있다는 분석이다.

2일 롯데쇼핑에 따르면 롯데마트는 동행세일을 시작한 지난달 25일부터 27일까지 3일간 판매액이 전주 대비 7.2% 상승했다.

특히 방문객들은 부담 없는 가격에 판매된 다양한 신선식품에 많은 관심을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동안 과일, 채소, 축산 상품군은 각각 6.4%, 3.3%, 13.6%씩 판매액이 증가했다.

김태기 단국대 경제학과 교수는 "이번 대한민국 동행세일은 전반적으로 유통 업계의 소비를 진작하는데 큰 도움이 되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소비에 관심 없는 고객들까지 이번 기회를 빌어 마트로 향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또 마트 간 기획 경쟁이 치열해하면서, 소비자들이 보다 우수한 상품을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는 선순환 구조도 마련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 이마트 관계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경기 침체 속에, 대한민국 동행세일은 소비자는 물론 제조사와 유통 업계에도 침체된 분위기를 반전시킬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번 정부의 동행세일 시행 타이밍이 매우 적절하다는 평도 나왔다.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과 교수는 "정부의 긴급재난지원금 효과가 서서히 떨어지고 있는 시점에 동행세일 행사가 연이어 실시되는 점이 대단히 고무적"이라며 "지난달부터 어렵게 살아난 소비 심리 흐름이 끊이지 않고 지속되는 토대가 마련됐다"고 설명했다.

한 유통 업계 관계자는 "대형 마트는 올 들어 코로나19 사태로 심각한 타격을 입으며 이렇다 할 활로 자체를 모색하지 못했다"며 "하지만 이번 동행세일 기간은 이들 마트가 상품 기획 및 모객에 대해 재정비할 기회를 다시금 갖는 계기로 작용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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