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촛불집회에 참석한 150여명 중에는 지난 4차 집회 때와 같이 어린 아이들을 동반한 가족들이 많았다. 또한 총동문회에서도 지난 집회에 이어 자리를 같이했으며 방학을 맞이해 학교를 떠났어야 할 학생들도 곳곳에 참석해 촛불을 들었다.
분위기를 한껏 올린 가수들의 노래 공연에 이어 시작된 행사는 사회자가 “내 학교 돌려줘” “이사장 아웃” 피켓 구호를 선창하며 결의를 다졌다.
자유발언 시간에 나선 졸업생은 “우리나라가 코로나 위기지만 지금 학교도 위기상황”이라며 마이크를 잡았다. 그는 “우리는 한 달 이상 충분히 전달했으며 어려운 걸 물은 것도 아니다”며 “투표권을 행사했던 사람들이 궁금해하는 것은 단 하나, 어떤 이유가 있어서 이 후보는 안된다, 어떤 이유가 있어서 이 사람은 된다고 했는지만 알려주면 된다”고 이사회의 해명을 거듭 촉구했다.
관련기사
그는 이어 “학교의 주인은 학생들이라고 배웠다. 학생들만이 아니라 모든 구성원이 주인인데 9명밖에 안 되는 이사들이 마음대로 결정한 것이 마음을 아프다”며 “인천대 발전을 위하겠다며 나섰던 다섯 분의 총장 후보님들도 이 자리에 힘을 실어주셔야 하지 않느냐”고 반문하기도 했다. 그는 또 “현 총장과 최종 후보자로 선정된 교수에 대해 악성 루머 등 해소되지 않은 문제가 쌓여가는데 이제 교수님들이 앞에 나서서 잘못된 것을 바로 잡아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까지 이사회에 해명을 촉구하고 사과를 요구한 인천대학교 대학민주화기념사업회와 총학생회, 총동문회, 직원노조 등 학교 관련 단체들은 이사회가 침묵으로 일관하는 것에 그대로 기다리고 있기만 할 것인가를 물었다.
송도 국제도시에 살고 있는 중3 아들을 둔 엄마라고 밝힌 한 참석자는 “송도 주민으로서 미래에 내 아이가 다닐 수도 있는 학교이기에 관심을 갖고 지켜보았고 지난번 행사에도 참석했다”며 “이사회의 반민주적 총장선임의 부당함을 지켜볼 수만 없어 발언대에 섰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의 작은 관심이 민주주의 불씨를 살려낼 수 있으며 그 불씨는 15만 송도 주민들 손에 촛불을 들게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대학원 재학생이라고 밝힌 한 참석자는 “학생들에게도 투표권을 나누어 준 이번 총장 선거에 많은 관심을 가졌고 주변 친구와 후배들에게도 선거에 대해 알리고 투표를 장려했다”며 “그런데 투표 결과는 구성원과 다른 사람이 선출되었다”고 말을 꺼냈다. 그는 이 모든 걸 지켜보면서 후배들에게 부끄러웠고 그래서 1차 집회부터 참석했다고 밝혔다. 그는 왜 이런 결과가 나온 건지 해명해달라고 했는데 한 달이 지난 지금까지 이사회는 침묵하고 학교는 찌라시가 돌았던 것에 대해 명예훼손이라고 기사를 내던데 왜 이 모든 일의 근원에 대해서는 아무런 해명이 없는지 반문했다.
참석자들은 이날 행사를 SNS로 널리 알리며 공유하자며 6차 집회 때 진상 규명의 압박을 더 강하게 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