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금융사들의 경우 리스크 모델링 등 제한적 영역에서 적용했으나 최근에는 핵심시스템 영역까지도 클라우드로의 전환을 검토하는 추세다. 실제 글로벌 대형 은행들은 최근 대형 클라우드 사업자와 협력을 통해 핵심 영역까지도 퍼블릭 클라우드로 전환하는 작업을 추진 중이다.
국내의 경우 금융권 클라우드 도입 관련 규제 완화로 인해 비핵심 업무 영역에서 개인정보를 다루는 부분까지 클라우드 도입이 검토되고 있다.
정부는 2016년 클라우드 산업 활성화 차원에서 클라우드 관련 규제를 완화했으나 금융권의 경우 개인·고객 민감 정보는 불허함에 따라 실질적 효과는 제한적이었다.
하지만 2019년 개인신용정보와 고유 식별정보를 클라우드에서 이용 가능토록 제도를 바꾸면서 금융권에도 내부 업무와 대고객 서비스 위주로 도입이 지속하고 있다. 작년 6월 진행된 금융감독원의 '금융권 클라우드 활용 조사'에 따르면 110개 회사 중 38.2%가 사용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에는 관련 클라우드 벤더들의 움직임이 확대되고 있으며 국내 주요 금융 그룹도 그룹 차원의 클라우드 도입을 위한 중장기 계획 아래에 클라우드 전환에 속도를 내는 상황이다.
우정사업본부는 최근 정보계뿐만 아니라 계정계까지 포함하는 형태로 차세대 시스템을 클라우드로 전환하려는 정보화 계획을 발표했다.
신한금융은 그룹 차원의 클라우드 전환을 가장 빠르게 진행하고 있으며 관련 자회사와 클라우드 업체와의 합자회사 설립 등도 추진하며 신사업을 모색 중이다.
KB, 하나, 우리금융 그룹 등도 핀테크와의 협력과 일부 정보계 시스템은 클라우드로 전환해 신속한 상품 및 애플리케이션 개발 등에 활용 중이다.
금융권에서는 디지털 전환과 IT운용 효율화 측면에서 효과가 큰 클라우드 환경으로의 전환은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단순한 비용 절감 측면에 그치지 않고 멀티,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등 기존 레가시 환경을 지원하되 IT 확장성과 대응성을 높이는 형태로 도입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디지털 뉴딜과 관련한 AI, IoT 기반 데이터분석과 블록체인 기술과의 결합 등 신기술을 활용한 사업 기회 발굴 차원에서도 확산이 지속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남훈 하나금융연구소 연구위원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비용 절감 단계를 넘어 경쟁력 확보를 위한 IT 재구조화를 목표로 외부 협력, 글로벌 대응 등을 고려한 클라우드 도입을 고민할 필요가 있다"며 "이를 위해 전문 인력 양성과 보안 이슈, 규제 준수에 대한 계획 수립과 함께 도입 분야에 대한 중장기 전략을 구축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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