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유가증권시장 입성을 앞둔 빅히트엔터테인먼트가 앞서 공모주 열풍을 주도한 새내기 종목들처럼 초반 흥행을 이어갈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이미 일반 청약에서 카카오게임즈에 견줄 만한 성적을 기록해 초기 주가 상승은 기대해볼 만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빅히트는 15일 오전 9시 증시 개장과 함께 거래를 시작한다. 오전 8시 30분부터 9시까지 공모가의 90~200% 범위에서 호가를 접수, 매수·매도호가가 합치되는 가격에 시초가가 형성된다. 이에 따라 빅히트 시초가는 12만1500원에서 27만원 사이에서 결정된다.
시초가가 공모가 두배인 27만원으로 정해지고, 상장 직후 상한가로 직행하는 '따상'을 기록할 경우 주가는 35만1000원까지 가능할 전망이다. 이 경우 청약을 통해 주식을 배정받은 일반 투자자들은 21만6000원의 수익을 얻는다. 빅히트 역시 시가총액이 12조원 수준으로 증가하며 유가증권시장 시총 순위 20위권에 진입하게 된다. LG(26위), 삼성생명(27위)과 비슷한 수준이다.
2015년 6월 이후 '따상'을 기록한 종목은 코스닥 18개, 코스피 2개로 20개에 이른다. 가장 최근 사례는 지난달 코스닥시장에 상장한 카카오게임즈로, 상장 후 2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다. 지난 7월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했던 SK바이오팜은 3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친 뒤 주가가 종가 기준 21만7000원까지 치솟았다. 빅히트의 경우 일반 청약 증거금이 SK바이오팜(30조9889억원)보다 많고 카카오게임즈(58조4237억원)과 비슷한 58조5543억원을 기록한 만큼 상장 직후 주가 상승 가능성은 큰 편이다.
기관 투자자 수요예측 당시보다 늘어난 의무 보유 확약 비율도 상승세에 힘을 보탤 전망이다. 수요예측에서 의무 보유 확약에 참여한 기관의 물량은 총 수량 중 43.85%였다. 실제 배정 결과를 보면 빅히트는 총 공모 주식 713만주 중 428만2309주를 기관 투자자에게 배정했고, 이 중 78.37%에 해당하는 333만6518주에 의무보유 제한을 걸었다. SK바이오팜(53%), 카카오게임즈(73%)보다 높은 수준이다. 의무보유 확약이 끝나기 전까지 시장에 유통될 주식이 상대적으로 적은 만큼 초반 주가 상승세는 더 클 가능성이 있다.
다만 의무 보유 기간 끝나면 풀리기 시작하는 기관 물량도 많기 때문에 상장 이후 추격 매수는 신중할 필요가 있다. SK바이오팜과 카카오게임즈도 최근 의무 보유 확약 물량이 시장에 쏟아지며 주가가 하락세를 탔다. 주가가 공모가보다 높게 형성돼 있는 상황에서 기관 투자자들의 차익 실현 매물이 대거 풀렸기 때문이다. SK바이오팜의 경우 3개월 의무 보유 기간이 끝난 지난 5일 기관 물량이 시장에 나오며 주가가 10% 넘게 하락했다. 카카오게임즈도 지난 12일 1개월 의무 보유 물량이 풀리며 주가가 7% 넘게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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