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랑구 서울의료원에 컨테이너 이동 병상 설치가 계속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수가 급증하자 병상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서울시가 임시방편을 마련한 것이다. 의료체계 마비도 현실화하고 있다. 경기도에서는 확진 판정을 받더라도 자택에서 사나흘씩 대기하는 사례가 나타나고 있다.
코로나19 전파가 전방위로 확산하면서 9일 신규 확진자 수는 600명대 후반으로 뛰어올랐다. 확진자 수가 연일 무서운 기세로 오르자 이날 서울시는 컨테이너를 활용한 병상을 만들 계획이라고 밝혔다. 시는 서울 의료원에 컨테이너 병상 48개, 나머지 시립병원에는 102개를 각각 배치할 예정이다.
컨테이너 병상이 등장한 이유는 의료 체계가 코로나19 확산세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날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9일 0시 기준 일일 신규확진자는 모두 686명이다. 이 중 수도권의 지역 발생 환자는 524명(서울 264명, 경기 214명, 인천 46명)이다. 코로나19 사태 후 처음으로 500명대를 올라선 것이다.
여기에 '2차 유행'으로 수도권의 확진자 수가 정점을 찍었던 지난 8월 27일(441명 중 수도권 313명)보다도 200명 이상 많다. 이로 인해 서울 시내 감염병 전담병원 병상 가동률은 8일 기준 82.2%로 80%를 넘어섰다. 중증환자 전담 병상은 총 62개 중 56개에 환자가 들어찼다. 당장 쓸 수 있는 병상이 6개에 불과한 것이다.
이에 따라 서울시는 컨테이너를 활용해서라도 병상을 확보하기로 했다. 시 관계자는 "시설이 열악한 것은 맞지만, 어쩔 수 없는 상황이다. 일반적 병상과는 다른 임시 병상"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임시 병상을 사용할 수밖에 없는 긴박한 상황임을 이해해주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임시 병상을 확보한 시는 의료 인력 확충에도 나설 것으로 보인다. 시 관계자는 "선별진료소 운영 시간을 오후 9시까지로 연장하면 의료 인력 약 50명이 필요하고, 생활치료센터 1곳을 새로 열면 최소 15명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확진자가 늘어나다 보니 새로운 의료 인력 수요가 생긴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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