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화 초강세 지속...내년 6.3위안 전망도

  • 9일 역외 외환시장서 위안·달러 환율 6.4위안 뚫려

  • "强위안화 弱달러 추세 내년 상반기까지 이어질듯"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중국 경기 회복세 속에서 위안화 초강세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9일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위안화 환율이 6.5위안 선 밑으로 내려앉았다. 위안화 가치가 2년 반 만의 최고치를 찍은 것이다. 10일 위안화 상승세가 잠시 주춤하긴 했지만 시장은 이 같은 위안화 강세가 내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10일 중국 인민은행은 위안화 기준환율을 달러당 6.5476위안으로 고시했다. 전날보다 위안화 가치가 달러 대비 0.25% 하락했다는 의미다. 그동안 가파르게 진행된 위안화 강세에 대한 숨고르기 성격이 강했다. 

실제로 전날까지만 해도 기준환율은 6거래일 연속 하락하면서 위안화 가치는 2018년 6월 이래 2년 6개월 만의 최고치에 진입했다. 6거래일에 걸쳐 위안화는 달러 대비 약 1% 가까이 올랐다. 위안화 초강세 현상이라는 말이 나왔다.

9일 홍콩 역외 외환시장에서는 위안·달러 환율이 6.4927위안까지 하락하며 장 중 6.5위안 선도 무너졌다. 위안·달러 환율이 지난 5월 27일 7.1964위안으로 정점을 찍고 나서 반년 만에 약 10%(9.6%)가 떨어진 것이다.

위안화 가치가 본격적인 상승세를 보인 건 지난 6월부터다. 코로나19 사태의 진정세로 중국 경제의 브이(V)자 회복세가 두드러지면서다.

10일 중국 경제매체인 21세기차이징에 따르면 브라운브러더스해리먼(BBH)의 마크 챈들러 글로벌 외환전략가는 △달러화 약세 △미·중 통화정책 차별화 △코로나19 속의 중국 경제 나 홀로 회복 △글로벌 자금의 중국 내 유입을 위안화 강세 이유로 꼽았다. 

그는 특히 미국이 코로나19 충격에서 여전히 벗어나지 못한 채 '제로 금리'를 장기간 유지하려는 반면 중국은 경기 회복세 속에서 이미 통화정책 정상화를 모색하고 있다며, 미·중 간 통화정책 차별성이  위안화 가치를 끌어올리는 요인이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코로나19, 미·중 갈등 등 전 세계 불확실성이 넘쳐나는 가운데 중국 경제 펀더멘털이 사실상 위안화 강세를 뒷받침하고 있는 것이다. 중국 경제 성장률은 올해와 내년 각각 2%, 8%대 이상을 기록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중국이 자국 금융시장을 개방하면서 외국 자본이 밀려들어오는 것도 위안화 강세를 부추기고 있다. 외국인의 중국 채권 보유 잔액은 지난 10월 말 기준 3조 위안으로, 작년 대비 무려 40% 넘게 증가했다. 외국인 자금은 중국 증시로도 밀려오며 주가를 끌어올리고 있다. 외국인 자금은 5주 연속 중국 증시로 순유입됐다. 5주간 유입된 자금만 775억3000만 위안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위안화 가치가 하락할 요인이 존재하지 않는 만큼 당분간 계속 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 경기 회복세 속에서 '강(强)위안화 약(弱)달러' 추세가 내년까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대다수다. 

산후이 골드만삭스 중국 경제학자는 "외국인이 중국 주식·채권 보유량을 늘리면서 내년 말까지 위안화 강세가 이어질 것"이라며 "위안·달러 환율이 6.3위안대까지 내려갈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 화타이증권은 이러한 추세가 지속된다면 올해 안으로 6.5위안 아래로 떨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고궁걷기대회_기사뷰_PC
댓글0
0 / 300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