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애플에 밀린 이통3사 개인용 클라우드...역사의 뒤안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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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현아 기자
입력 2020-12-10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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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G유플러스 U+Box, PC 버전 서비스 9일 부로 종료

  • KT에 이어 SK텔레콤 개인용 클라우드 서비스도 일부 종료 수순

  • 게임·B2B 등 수익성 확보 용이한 클라우드 서비스 집중 전략

[LG유플러스 U+Box 홈페이지 화면 갈무리]

이동통신 3사가 제공하던 일반 이용자 대상 클라우드 서비스가 잇따라 종료 수순을 밟는다. 글로벌 클라우드 사업자의 서비스와 차별화하기가 힘든데다, 대부분 무료 이용자라는 점에서 수익성 확보에 어려움을 겪은 결과로 풀이된다.

LG유플러스는 지난 9일 개인용 클라우드 서비스인 U+Box의 PC와 IPTV(인터넷TV) 서비스를 종료했다. 지난달 25일부터는 신규 가입이나 탈퇴 후 재가입도 막았다. LG유플러스 측은 "운영정책이 변경돼 PC와 IPTV 서비스를 종료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다만 모바일 버전은 앞으로도 이용 가능하다. 

SK텔레콤이 운영 중인 클라우드 서비스 클라우드베리 역시 지난 5월을 끝으로 PC버전 서비스를 종료했다. 이에 따라 드라이브 탐색기에서는 이용할 수 없지만 웹 버전으로는 이용할 수 있다. 또한 SK텔레콤은 10월 26일부터 클라우드베리의 연단위 결제 유료상품 가입과 정기결제를 막아, 현재는 월 결제만 가능하다. SK텔레콤 측은 "PC 버전 서비스를 계속 유지하려고 했으나 변화하는 시장상황과 새로운 기술에 대해 지원이 어려워 지속적으로 서비스를 운영하기 힘들어 종료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KT는 개인 이용자 대상 클라우드 서비스는 올해 모두 접었다. KT는 모바일 환경으로의 ICT 시장 흐름에 맞춰 PC 중심의 개인용 스토리지 서비스인 '유클라우드'를 2018년 종료하고 같은 해 모바일 기반 클라우드 서비스인 '엠스토리지'를 출시했다. 하지만, 사업환경 변화를 이유로 지난 9월 부로 엠스토리지를 종료했다.

이통3사가 개인용 클라우드 서비스를 중단한 이유로 업계는 수익성과 이용자 확보의 어려움, 모바일 중심의 이용 환경 변화 등이 복합 작용한 결과라고 설명한다. 

이통3사의 개인용 클라우드 서비스의 가장 큰 장점은 가입한 통신사에 따라 추가 용량을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SK텔레콤은 타사 고객에게는 2GB를, 자사 고객에게는 사용 중인 요금제에 따라 숨김폴더 포함 최대 144GB까지 제공한다. LG유플러스는 자사 고객에게는 타사 고객보다 10GB 더 많은 20GB를 제공한다. KT 역시 자사 고객에게 20GB를 제공했다.

서비스 경쟁력에서는 글로벌 사업자에 밀렸다는 평가도 나온다. 현재 개인용 클라우드 시장은 이통3사의 서비스 이외에도 구글 클라우드와 애플 아이클라우드, 마이크로소프트(MS)의 원드라이브, 드롭박스 등이 포진하고 있다.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중국의 바이두가 운영하는 두박스는 가입 즉시 1TB를 제공한다. 국내 서비스 중에는 네이버가 운영 중인 '마이박스'가 대표적이다.

ICT업계 관계자는 "아직 일반 고객들은 클라우드보다 USB나 외장하드 이용률이 높고, 유료로 전환하는 경우도 그리 많지 않다"며 "클라우드 시장이 커지는 만큼 일단 B2B(기업간 거래) 서비스에 집중한 뒤, B2C(기업과 소비자간 거래) 서비스 수익성이 기대되는 시점에 다시 출시해도 늦지 않다는 판단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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