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철완 상무 "박찬구 회장 측 주주총회 안건, 기업가치 개선 새로운 노력 없다"

금호석유화학 경영권을 놓고 분쟁을 일으킨 박철완 상무가 삼촌인 박찬구 회장 측의 정기 주주총회 안건에 대해 비판했다. 기업가치 개선을 위한 새로운 노력이 보이지 않는다는 시각에서다.

박 상무는 9일 입장문을 통해 "금호석화의 이번 주주총회 안건은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 분리선임, 이사회 내 보상위원회 및 내부거래위원회 신설, 이사 후보자 구성 등 자신이 주주제안을 통해 제안한 내용과 거의 동일한 안건들로 구성돼 있다"고 밝혔다.

그는 "금호석화의 현 경영진이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준비한 자신의 개선 방안에 동의하고 반영하려고 노력을 일부 인정하나, 그 외에 어떠한 새로운 개선의 노력이 보이지 않아 아쉽다"고 말했다.

이어 박 상무는 "금호리조트 인수와 같은 부적절한 투자 의사결정, 현 경영진의 과거 배임 행위 등 지배주주 경영권 남용으로 인한 주주가치 리스크, 과다한 자사주 보유 등 금호석유화학이 이미 갖고 있는 리스크를 해소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다"고 지적했다.

그는 "경영진을 견제할 전문성을 갖춘 이사회만이 큰 변화를 이끌 수 있다"며 "이는 금호리조트 인수 결정의 전면 재검토 기회로도 작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박 상무는 주주 제안에서 대표이사(CEO)와 이사회 의장 분리선임을 주문하고, 준법 기구인 내부거래위원회 설치를 통해 금호리조트 인수 결정 등 부적절한 투자 결정을 견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상무는 금호석화의 배당이 시장 평균 수준에도 미치지 못한다며,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추가적 배당 확대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금호석화의 배당성향은 20% 수준으로 2019년 동종업계 평균 배당성향인 49.3%, 코스피 기업 평균인 41.3%에도 한참 못 미친다"며 "계열사를 추가 상장하고, 비영업용 자산을 매각하는 등 유동성을 확대한다면 향후 5년 내 약 3조2천억원의 투자여력을 확보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사진 왼쪽)과 박철완 금호석유화학 상무.[사진=금호석유화학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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