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마감] 바이든의 너무 쎈 '코로나 독립' 선언?...금리 10bp↑·나스닥 급락세 재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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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현 기자
입력 2021-03-13 0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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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년물 美국채 금리, 1.642%까지 치솟아...은행·경기민감주 등 다우는 호조

12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경기민감주와 기술주 사이의 등락이 엇갈리며 혼조세로 마감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조9000억 달러 규모의 경기부양책에 최종 서명하면서, 미국 국채 금리가 또다시 급등한 여파로 풀이된다. 향후 미국 경기가 급격히 회복할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면서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예상치도 치솟은 것이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날보다 298.05p(0.90%) 오른 3만2778.64에 마감했고 대형주 위주의 S&P500지수는 4p(0.10%) 상승한 3943.34를 기록했다. 반면,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78.81p(0.59%) 하락한 1만3319.86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다우와 S&P500지수는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으며, 주간 기준으로는 다우와 S&P500지수가 각각 4.07%와 2.64%, 나스닥지수가 3.09% 상승했다.

S&P500지수 11개 섹터는 기술주(-0.71%)와 커뮤니케이션 서비스(-0.9%)를 제외한 9개 부문이 일제히 올랐다. 각각 △임의소비재 0.1% △필수소비재 0.71% △에너지 0.18% △금융 1.09% △헬스케어 0.14% △산업 1.34% △원자재 0.19% △부동산 1.5% △유틸리티 1.28 등이다.

은행주와 경기민감주가 강세를 보인 반면, 기술주는 약세를 면치 못했다. 골드만삭스와 JP모건이 각각 2%와 1.2% 올랐고, 보잉과 캐터필러는 6.8%와 4.2% 급등했다. 반면, 2%가량 하락한 알파벳(구글)과 페이스북을 비롯해, 테슬라·애플·아마존·마이크로소프트(MS) 등 핵심 기술주는 모두 하락했다.
 

한 주 간 나스닥지수 추이. 자주색은 다우지수, 보라색은 S&P500지수 추이.[자료=CNBC]


이와 같이 기술성장주와 경기순환주 사이의 등락이 뚜렷이 엇갈린 이날 장세는 미국 국채 금리가 이틀 만에 또다시 튀어오른 여파로 풀이된다.

이날 오후 5시5분 기준 10년물 미국 국채 금리는 전날보다 98bp(1bp=0.01%포인트) 1.625%를 나타내고 있다. 특히, 이날 한때 10년물 금리는 전날보다 12bp 가까이 급등한 1.642%까지 치솟으며 지난해 2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지난 8일 이후 안정세를 보이며 10일 1.51%대까지 하락했던 것이 단숨에 급등한 것이다.

현재 10년물 미국 국채 금리의 상승세는 향후 미국의 경기 회복세에 따른 인플레이션 기대 수준을 반영하고 있기에, 이날 경기부양책인 '미국 구조 계획'이 바이든 대통령의 최종 서명으로 본격적인 집행에 돌입한 여파로 풀이된다. 당장 이번 주말부터 미국인 85%가 대상인 1인당 1400달러의 현금 지급이 시작된다.

이날 바이든 대통령은 상하원을 통과한 1조9000억 달러 규모의 부양법안에 최종 서명하고 미국 행정부의 코로나19 비상사태 선포 1주년 연설을 진행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연설을 통해 오는 5월까지 접종을 희망하는 모든 연령의 미국인이 코로나19 백신을 맞을 수 있을 것이라 약속하면서 올해 7월4일 미국의 독립기념일을 '코로나19 독립기념일'로 만들어 '이날 미국인들이 가족이나 지인들과 함께 뒷마당에서 바베큐 파티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같은 날 노바백스는 자사의 백신(NVX-CoV2373)이 평균 96.4% 감염 예방 효과가 있다는 3상 임상시험 결과를 발표하면서, 미국의 4번째 백신 승인도 가시화하고 있다.
 

한 주 간 10년물 미국 국채 금리 추이.[자료=CNBC]


이에 따라 시장은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조기 인상에 대한 경계심을 다시 키우고 있는 상황이다.

이날 뱅크오브아메리카(BofA)의 랄프 프루셔 금리 전략가는 "이제 위험자산에 남아있는 유일한 위험성은 금리 상승세와 연준의 통화 정책 선회 가능성"이라면서 "부양책이 통과하고 백신 접종이 빨라지면서 나머지 다른 위험 요인들은 물러난 상태"라고 진단했다.

로버트 콘조 디웰스얼라이언스 CEO는 CNBC에서 "기술 부문에서 더욱 많은 변동성을 보게 될 것은 더욱 더 명확해지고 있다"면서 "기술주는 지난 해 저점에서 3배나 높아졌을 만큼 믿을 수 없을 정도의 높은 밸류에이션(가치평가)과 수익률을 보였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중국 당국이 텐센트 등 주요 기술기업에 반독점법 위반으로 1조원대 벌금을 부과하고 미국 정부가 화웨이와 거래하는 기업에 5G 관련 제품 거래를 금지하는 제재를 재개하겠다는 보도가 이어진 것도 기술주에 부담을 준 것으로 평가된다.

반면, 미국의 생산자물가는 시장 예상 수준에서 안정적이었지만, 금리를 끌어내리지는 못했다. 이날 노동부는 2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전월 대비 0.5%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 0.5% 상승과 일치했다.

다만, 이날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지수(VIX)는 20.69를 기록해 전날보다 5.57% 하락했다.
 
유럽증시, 혼조...유가·금도 하락 마감

유럽 주요국 증시는 미국 국채 금리 동향을 주시하며 혼조세로 마감했다.

이날 영국 런던증시의 FTSE100지수는 전 거래일 종가 대비 0.36% 상승한 6761.47로, 프랑스 파리증시의 CAC40지수는 0.21% 오른 6046.55로 장을 마감했다.

반면, 며칠 새 코로나19 사태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던 독일 프랑크푸르트증시의 DAX30지수는 0.46% 하락한 1만4502.39로 거래를 마쳤다. 범유럽지수인 유로 Stoxx50지수는 0.32% 내린 3833.36으로 거래를 종료했다.

영국발 변이 코로나19의 확산세가 여전히 기승을 부리면서 독일에서 코로나19의 3차 유행 경고가 나오고, 이탈리아가 다시 봉쇄조치를 강화한 영향도 배제할 수 없다.

국제 유가는 높아진 가격 수준에 부담감을 느끼며 소폭 하락했다. 주요 산유국들의 원유 생산량 동결 합의와 함께 미국의 신규 부양법안과 코로나19 백신 접종 가속화로 유가는 배럴당 70달러 선에 다가서고 있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4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0.41달러(0.6%) 하락한 65.61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WTI는 이번 주 0.7% 내렸다. 영국 런던 ICE선물거래소의 4월분 브렌트유는 0.45달러(0.65%) 내린 배럴당 69.18에 거래 중이다.

금 가격은 미국 국채 금리 급등세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4월물 금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2.80달러(0.2%) 하락한 온스당 1719.80달러에 마감했다. 주간 기준으로 금값은 1.3% 상승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사진=UPI·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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