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해 1월부터 12개월간 전국 아파트실거래가 상승률은 21.4%로 집계됐다. 전국 지자체 중에서는 세종시가 74.2%로 가장 높고 서울(31.6%)과 대전(27.3%), 대구(22.1%) 등 순으로 뒤이었다.
이번 정부 임기 시작점(2017년5월~2021년1월)으로 시계열을 확대해 보면 누적 아파트값 실거래가 상승률은 △전국 26.8% △서울 58.2% △세종 83.5% △대전 43.1%다.
사실상 문재인 대통령이 '집값 원상회복' 의지를 밝힌 이후 1년 만에 오히려 전국 주요 도시 집값이 유례없는 폭등세를 기록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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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 국토교통부]
금융위기 여파로 집값이 크게 하락했던 2008년(1~12월)조차 아파트 실거래가 하락률은 △전국 3.5% △수도권 6.2% △서울 7.8%에 그쳤고, 이마저도 이듬해 모두 회복했다.
특히 이번 정부의 집값 상승세의 경우 주택담보대출이 크게 제한된 상태에서 이뤄졌다는 점도 문제다. 금리가 올라도 집값 하방압력이 낮을 수밖에 없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빚을 많이 내서 집을 샀던 과거와 달리 현금 위주로 집을 사도록 한 지금 정부의 집값은 훨씬 견고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다주택자 규제 아래 1주택 실거주 위주로 시장이 재편된 상황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집값이 하락하더라도 팔지 않고 버티면 그만이라 더욱 하방압력이 낮다“고 부연했다.
익명을 요청한 A대학 부동산학과 교수도 "최근 정부 정책의 신뢰도가 크게 떨어진 만큼 공급대책도 제대로 이뤄질지 장담할 수 없다"며 "집값은 당분간 하락은커녕 우상향할 가능성이 농후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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