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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억원 기획재정부 차관이 21일 서울 광화문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18차 혁신성장 전략점검회의 겸 코로나 정책점검회의 겸 한국판뉴딜 점검 TF 겸 제12차 물가관계차관회의'를 주재,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기획재정부 제공]
이억원 차관은 21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18차 혁신성장 전략점검회의 겸 코로나 정책점검회의 겸 한국판뉴딜 점검 TF 겸 제12차 물가관계차관회의에서 "원유·철강·구리 등 원자재 수요는 주요국 경기 부양책과 친환경 전환 등으로 빠르게 증가하고 있지만, OPEC+가 감산 규모를 유지하고 일부 광산의 생산 차질 등으로 공급 회복 속도가 충분하지 않아 가격이 코로나 이전 수준을 회복했거나 상회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국제유가는 올해 2~3분기를 정점으로 60달러대에서 안정되고, 원자재도 전반적으로는 공급이 확대되면서 점차 수급 균형을 찾아간다는 것이 주요 분석기관의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문제는 코로나로 급락했던 가격이 지난해 하반기 이후 상승세를 보이다 급등하면서 기업의 원가 부담이 짧은 시간에 늘어났다는 점이다. 이런 가운데 사재기 등 시장 교란 행위 등은 우리 기업 경영 활동을 방해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
그는 "국제 철강 가격이 2분기 정점 후 감소한다는 전망에도 당분간 국내 수급 상황에 불확실성이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소기업의 어려움은 더 크다. 이 차관은 "중기가 원자재 가격 상승분을 납품 단가에 반영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파악됐다"며 "향후 원자재 가격 상승분이 시차를 두고 내구재 등의 소비자 가격에 일부 반영될 가능성도 있다"고 우려했다.
정부는 최근 급등한 원자재 가격이 회복세에 있는 우리 경제에 위험 요인으로 작용하지 않도록 정부가 보유한 비축 물자를 탄력적으로 운영하고, 할인·외상 방출을 통해 기업의 구매 부담을 완화할 방침이다.
또 철강 등 수급이 불안정한 품목은 업계의 생산 확대를 독려하고, 수출 물량의 내수 전환 등을 통해 국내 공급 물량을 최대한 확보할 계획이다. 동시에 관계부처 합동 점검반을 구성해 사재기 등 비정상적인 유통 상황을 점검해 가수요를 완화할 예정이다.
그는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을 위해 원자재 구매 대금 융자를 확대하고, 중소기업 협회 및 단체의 공동 구매를 활성화할 것"이라며 "납품단가 협상도 중기중앙회를 통해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국제 원자재 가격 강세로 인해 생산자물가가 6개월 연속 상승했다. 이날 한국은행에 따르면 4월 생산자물가지수는 3월(107.04)보다 0.6% 높은 107.68로 집계됐다.
품목별 전월 대비 등락률을 보면, 공산품 물가가 1.1% 높아졌다. 특히 원자재 가격 상승의 영향으로 제1차금속제품(3.2%), 화학제품(2.1%) 등의 상승 폭이 컸다. 지난 겨울 물가 상승을 주도한 농림수산품은 2.9% 떨어졌다. 서비스업 생산자물가도 금융·보험(1.1%), 음식점·숙박업(0.5%)을 중심으로 3월보다 0.3% 올랐다.
수입품까지 포함해 가격 변동을 측정한 국내공급물가지수 역시 전월 대비 0.7% 높아졌다. 원재료, 중간재 가격이 올랐기 때문이다. 국내 출하에 수출품까지 더한 4월 총산출물가지수도 3월보다 1.0%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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