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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통신사들이 40조 구독 시장에 눈을 돌리고 있다. 빵 구독부터 배달, 교육, 가전까지 다방면으로 구독 서비스를 확대해 본업과의 시너지 효과를 창출하겠다는 전략이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통신사들이 앞다퉈 구독 서비스 확대에 나서고 있다. 가장 적극적으로 구독 서비스 확대에 나선 곳은 SKT다. SKT는 최근 인적분할을 의결하면서 통신회사(존속회사)에서는 인공지능(AI) 기술로 구독 등 신규 서비스를 고도화하겠다는 비전을 밝혔다.
SKT는 하반기에 새로운 구독 서비스를 출시한다. 윤풍영 SKT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새롭게 추진하고 있는 구독 서비스는 교육, 렌털, F&B 등 생활과 밀접한 영역의 구독 서비스를 출시해 제휴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며 "하반기에는 새로운 구독 마케팅 플랫폼과 함께, 합리적인 가격으로 최적의 구독 라이프를 즐길 수 있는 통합형 구독 서비스를 출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SKT는 웅진씽크빅과 교육 구독 상품을 출시하고, 파리바게뜨와 베이커리 구독 서비스를 선보였다. 또 대리점에서 SK매직 렌털 상품을 체험해보고 구독할 수 있게 하는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KT는 월 구독형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 '게임박스'를 선보이고 있다. 최근 KB나라사랑카드로 게임박스 월정액 상품을 결제할 경우 혜택을 제공하는 제휴 할인 상품을 출시했다.
LG유플러스는 멤버십 서비스 강화 방안으로 구독 경제를 점찍었다. VIP 등급 이상 고객 대상 '나만의 콕' 멤버십 서비스에 '구독콕'을 신설했다. 네이버 플러스 멤버십, 밀리의 서재 정기 구독권과 GS25, 이니스프리, 파리바게뜨, 뚜레쥬르, 쿠팡이츠 등 할인 혜택 중 하나를 선택해 구독할 수 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빠르게 성장하는 구독경제 시장 트렌드를 반영해 고객 선호도가 높은 혜택인 구독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찐팬 확보에 주력하겠다는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알뜰폰 업체도 구독 서비스를 성장 동력으로 삼았다. LG헬로비전의 렌털 브랜드 '헬로렌탈'은 지난 2016년 론칭한 이후 연평균 성장률이 70%를 웃돌며 핵심 사업 영역으로 자리 잡았다.
SK세븐모바일은 지난 4월 딜리버리·베이커리·카페·편의점 등 할인 쿠폰을 제공하는 쿠폰 구독형 요금제 '취향저격구독팩'을 출시한 바 있다.
최근 산업 전 영역에서 구독 서비스가 급속히 확산하고 있다. KT경제경영연구소에 따르면 국내 구독경제 시장 규모는 2016년 25조 9000억원에서 지난해 40조1000억원을 기록했다. 4년 만에 55% 성장한 것이다. 매달 일정한 구독료를 내며 소비자는 다양한 서비스를 이용하고, 기업은 꾸준한 수입을 확보할 수 있어 구독 서비스가 널리 퍼지고 있다.
이통사가 구독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은 다소 낯설지만, 자연스러운 흐름이라는 지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매달 요금을 내는 통신 서비스는 구독과 비슷한 점이 있어 구독 서비스를 접목하기 용이하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가입자 신규 유치·유지에 도움이 된다는 장점도 있다. 예컨대 통신요금과 OTT나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 간 결합 할인 등을 제공하면 록 인(Lock in·잠금) 효과로 작용할 수 있다. 가입자들이 구독 서비스를 이용하는 동안 경쟁사로 이동하지 못하게 하는 것이다.
해외에서도 구독 서비스는 성장 동력으로 자리 잡았다. 아마존의 경우 게임,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헬스케어 등을 결합한 프라임 멤버십 론칭 뒤 전 세계에 걸쳐 거대 규모의 구독자를 확보해 최근 10년간 잉여현금흐름은 연평균 29%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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