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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인성 내부에서 발견된 건물지 모습[사진=용인시 제공]
용인시(시장 백군기)는 지난 3~6월 처인성 내부 남서쪽 1천337㎡를 대상으로 1차 정밀발굴조사를 진행, 군수물자를 보관하는 창고와 저장구덩이로 보이는 시설을 확인했다고 2일 밝혔다.
경기도 기념물 44호로 지정된 처인성(처인구 남사읍)은 흙으로 쌓아 만든 토성으로 고려시대 대몽항쟁의 승전지로 잘 알려져 있다.
앞서 지난 1999년부터 처인성의 내부시설을 파악하고 문화재적 가치를 규명하기 위한 시굴조사를 3차례에 걸쳐 진행했다.
정밀발굴조사에서는 군수물자를 저장하는 창고로 보이는 건물지와, 군량미 등을 보관했던 것으로 추측되는 저장구덩이이 발견됐다. 또 주거지의 흔적과 연화문 막새기와 도기 주름무늬병 등이 출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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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인성 내부에서 발견된 저장구덩이 모습[사진=용인시 제공]
정밀발굴조사 자문위원으로 참여한 김길식 용인대 교수는 “조선시대 중기의 인문지리서인 ‘신증동국여지승람’에는 처인성에 군창이 있었던 것으로 기록돼 있다”면서 “이번 정밀발굴조사는 처인성이 통일신라 말부터 군사적으로 중요한 곳이었음을 확인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고 했다.
시 관계자는 “처인성의 구조와 성격에 대한 명확한 자료 확보를 위해 추가 발굴조사를 진행할 것”이라면서 “현재 진행 중인 처인성역사교육관 공사를 잘 마무리해 역사적 가치를 널리 알리겠다”고 말했다.
한편 시는 내년 상반기 개관을 목표로 지난 2017년부터‘처인성역사교육관 건립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처인성 인근에 지하 1층 지상 2층, 연면적 4천369㎡ 규모로 지어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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