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색 샴푸 '모다모다' 자연갈변 성분 독성…THB 금지원료 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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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환욱 기자
입력 2022-01-27 0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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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모다모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모발 염색 기능을 가진 '1,2,4-트리하이드록시벤젠(Trihydroxybenzene·이하 THB)' 성분을 화장품 사용금지 원료로 지정했다고 26일 밝혔다. 이에 해당 성분을 제품의 핵심 원료로 사용하는 모다모다 샴푸가 퇴출 위기를 맞았다. 

식약처는 위해평가와 전문가 자문회의를 통해 THB의 안전성을 검토한 결과, 잠재적인 유전독성과 피부감작성 우려에 따라 사용 금지 목록에 추가하는 것이 타당하다는 결론이 내려졌다고 이날 밝혔다.

먼저 위해평가 항목 중 DNA(세포유전물질)와 염색체 손상을 평가하는 '비임상 유전독성' 시험에서는 THB가 DNA에 변이를 일으키는 등 잠재적인 유전독성을 배제할 수 없는 물질로 평가됐다. 또한 피부감작성 등의 시험에서도 피부감작성 및 약한 피부자극성 물질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이같은 시험 결과를 검토한 전문가 자문회의는 THB의 유전독성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려워 사용량이나 빈도, 사용환경에 무관하게 금지하는 것이 타당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다만 전문가들은 모다모다의 직접적인 중증 부작용 사례가 유럽에서도 충분한 경과조치 기간을 두고 관련 제품의 판매를 중단한 점을 고려해 시행 시기를 조정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냈다.

이에 따라 식약처는 올해 상반기 내로 고시 개정 절차를 마치고, 개정일 6개월 후부터는 이를 이용한 화장품 제조를 금지할 예정이다. 생산된 제품은 최대 2년까지 판매할 수 있다.

식약처는 "해당 성분의 잠재적 유전독성 가능성에도 불구하고, 생식 독성 시험 등에서는 중대한 유해성이 확인되지 않았다"며 "유럽과 같은 방식으로 THB를 사용금지 목록에 추가한 후 향후 노출을 줄여나가는 방식으로 저감화하는 방식을 취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THB는 머리를 감으면 저절로 흰 머리가 검게 염색되는 것으로 알려지며 유명세를 탄 모다모다의 샴푸 제품 '프로체인지 블랙샴푸'의 핵심 원료다.

식약처에서 지난달  THB 성분 사용금지 행정예고를 내면서 샴푸를 둘러싼 갈등이 커졌다.

모다모다 측은 해당 성분과 용량이 인체에 유해하지 않다고 주장하며 자사 제품에 대한 추가 유전독성 검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시행을 유예해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하지만 식약처는 이날 기존 자료가 충분히 확보됐고 업체가 추가적 시험을 진행한다고 해도 유전 독성에 대한 판단이 달라지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재차 밝혔다. 

한편, 모다모다는  이해신 카이스트 화학과 교수와 협업해 머리를 감으면 모발이 갈색으로 염색되는 '프로체인지 블랙샴푸'를 공동 개발해 지난해 8월 제품을 출시했다. 현재까지 누적 150만병이 팔린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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