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코로나로 인해 집에 머무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층간소음 갈등은 더욱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다.
11일 환경부 국가소음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층간소음으로 인한 상담 건수는 증가하고 있다. 2019년 2만6257건 접수됐던 층간소음 상담 건수는 2020년(4만2250건), 2021년(4만6596건)으로 2년 연속 증가했다. 특히 지난해 접수된 상담 건수는 최근 10년간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이렇다 보니 정부는 물론 건설사들까지 층간 소음 문제 해결을 위한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층간소음을 줄이기 위해 바닥충격음 사후 확인 제도를 올해 7월 사업시행 인가를 받는 아파트부터 도입한다. 건설사들도 신규분양 단지에 층간소음 저감 설계를 적용하는 등 기술 개발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실제로 대형 건설사들은 층간소음을 줄이기 위해 완충재, 특수소재 등을 앞다투어 개발 중이다. 일례로 현대건설은 지난해 5월 ‘H 사일런트 홈 시스템 Ⅰ을 공개하고 국내 최초로 바닥충격음 차단구조 현장인증서 획득을 마쳤다. 이어 그해 10월 이 바닥구조를 업그레이드하면서 국내 유일의 중량충격음 차단 1등급 수준도 인증받았다.
층간소음에 대한 수요자들의 인식이 커지면서 지난해 층간소음 저감 설계를 적용한 신규 분양단지들이 인기를 끌기도 했다. 지난해 12월 대전 중구 선화동에서 분양한 ‘대전 하늘채 스카이앤 2차’는 거실과 주방에 60㎜ 층간소음 완충재를 설계해 층간 소음을 줄이는 데 노력했다. 이는 수요자들에게 큰 관심을 받았고, 1순위 평균 13대 1의 청약 경쟁률을 기록했다.
또 같은 해 3월 부산 동래구 안락동에서 분양한 ‘안락 스위첸’도 230mm 바닥 슬라브를 적용한 층간소음 저감 설계를 적용해 주목받았다. 이 결과 단지는 1순위 평균 60대 1의 두 자릿수 청약 경쟁률을 기록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층간소음이 사회문제 중 하나로 대두되면서 층간소음 저감 설계가 적용된 주거 공간은 수요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면서 "특히, 건축 비용 증가 등으로 실질적으로 층간소음 저감 설계가 적용된 단지는 아직 많지 않아 희소가치가 높은 만큼, 이러한 설계가 적용된 신규 아파트의 인기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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