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의 월세화 겪는 빌라…주거비용 증가에 세입자 '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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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근 기자
입력 2022-03-15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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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셋값 오르고 이자부담도↑

  • "주거비 부담 증가 예상…빌라 세입자에게 특히 타격"

 

서울 용산에서 바라본 다세대·연립주택 밀집촌 모습[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전세가 줄고 월세가 늘어나는 이른바 ‘전세의 월세화’ 현상이 아파트뿐 아니라 다세대·연립(빌라)까지 번지며 세입자들의 주거비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15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 자료를 분석하면 지난 1~2월 서울에서 체결된 연립·다세대 임대차 거래에서 월세를 조금이라도 낀 거래는 37.1%(전체 1만7018건 중 6320건)를 차지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33.0%(전체 1만8656건 6166건)보다 4.1% 증가했다.
 
전체거래 중 월세 비율의 증가는 빌라의 전셋값이 올랐던 약 2년 전부터 꾸준히 계속되고 있다. 2020년 29.3%(11만1459건 중 3만2654건)이었던 해당 비율은 2021년 34.0%(11만1997건 중 3만6095건)로 4.7%가량 올랐다.
 
KB부동산 시계열 자료에 따르면 2020년 1월 100.0이었던 서울의 연립주택 전세가격지수는 지난달 119.3까지 올랐다. 2018년 1월 96.5에서 12월 101.3까지는 2년간 4.8p 올랐었다.
 
전셋값이 치솟으면서 전세를 구하지 못하거나 오른 전셋값을 마련하지 못하는 임차인들이 월세 낀 계약을 맺게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최근 대출규제 강화, 기준금리 상승으로 인한 대출이자 상승, 보유세 인상 등도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
 
서울 금천구의 한 공인중개업자는 "세입자들은 여전히 전세를 좀 더 선호하지만, 최근엔 전세가 아닌 월세로 들어오려는 경우도 늘어났다"며 "전셋값과 대출금리가 오른 영향을 받았다"고 말했다. 구로구에 다세대주택 건물주는 "앞서 보유세가 오르는 등 현금흐름이 필요해지며 전세를 월세로 전환 시키려고 노력했다"고 전했다.
 
또한 지난해 11월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전세보증 조건도 더 깐깐해졌다. 공사가 실거래가격보다 공시가격(150%)을 우선해 주택가격을 산정하기로 하며, 세입자가 들 수 있는 보증보험의 보증한도가 줄어든 것이다.
 
해당 보증한도까지 전셋값을 떨어뜨려야 보증을 받을 수 있게 된다. 전셋값이 오르는 상황에서 전셋값을 떨어뜨리는 것은 어렵고 월세로 넘어가게 되는 것이다.
 
실제로 지난해 11월 이후 월세 거래 비중이 늘었다. 지난해 11월 34.2%였던 비율은 12월 38.0%으로 뛰었으며 1월과 2월 각각 38.6%, 35.4%를 유지했다.
 
빌라는 사회초년생과 신혼부부, 노인 등 서민이 주로 선택한다는 점에서, 주거비 증가는 서민들에게 큰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다.
 
서진형 경인여대 교수(대한부동산학회장)는 "전세의 월세화는 주거 비용 부담을 늘린다"며 "생활비에서 주거비 비중이 높은 영세한 세입자들은 더 큰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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