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100대 ICT 기업 중 한국기업 2곳 불과···"경쟁국보다 뒤처져"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윤동 기자
입력 2022-07-12 08:15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세계 100대 정보통신기술(ICT) 기업 중에 한국 기업은 2개에 불과해 중국, 일본, 인도, 대만 등 경쟁국에 뒤처졌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는 기업분석 데이터베이스인 'S&P Capital IQ'를 기반으로 시가총액 기준 세계 ICT 100대 기업에 대한 분석 결과를 12일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세계 100대 ICT 기업에 한국은 삼성전자(9위)와 SK하이닉스(56위) 등 2곳만 이름을 올렸다. 반면 미국은 56곳, 중국은 9곳, 일본은 8곳, 인도는 4곳, 대만은 3곳이 포함됐다.

향후 100대 기업에 진입할 수 있는 차세대 주자들로 구성된 200대 그룹까지 범위를 넓혀도 한국기업은 네이버와 카카오를 포함해 5곳에 그쳐 중국(27곳)과 일본(17곳)에 비해 크게 적었다.

또 반도체 산업의 시가총액만을 기준으로 선정한 세계 100대 기업에도 한국은 SK하이닉스(11위)와 SK스퀘어(63위) 등 2곳만 포함돼 중국(41곳), 미국(31곳), 대만(15곳) 등 경쟁국에 비해 월등히 적은 것으로 집계됐다.

더욱이 SK스퀘어가 SK하이닉스의 모회사이자 투자기업인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1곳만 포함된 것이라고 전경련은 분석했다. 아울러 '기술 하드웨어'로 업종이 분류된 삼성전자를 포함하더라도 반도체 세계 100대 기업에 포함된 한국 기업은 3곳에 불과하다고 봤다.

이와 함께 우리 기업의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R&D) 투자 비중도 7.4%에 그쳐 미국(17.1%), 네덜란드(15.4%), 일본(13%), 대만(9.5%) 등에 비해 낮은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일본의 경우 2019년 3.5%에 불과했던 매출액 대비 R&D 투자 비중을 2년 만에 13%까지 늘렸다고 강조했다.

ICT 산업 내 5대 세부 업종별로 시가총액 상위 100대 기업을 살펴보면 한국은 모든 ICT 핵심 산업에서 각 1∼2곳의 기업만 포함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코로나19 사태 이후 비대면 경제가 본격화되며 ICT 상위 5대 업종에 진입한 시스템 소프트웨어 100대 기업에 한국은 더존비즈온(74위)과 안랩(82위) 등 2곳만 이름을 올렸다. 다른 나라는 미국 34곳, 중국 32곳, 이스라엘 6곳, 일본 5곳으로 집계됐다.

김봉만 전경련 국제본부장은 "한국이 IT 강국이라지만 세계시장이라는 전쟁터에서의 성적표는 다른 결과를 말한다"며 "우리 경제의 디지털화 속도가 생각보다 느리고 소프트웨어 분야 경쟁력도 낮다는 점이 우려된다"고 강조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