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휴장] 유가 3% 가까이 급등…유럽 증시 휘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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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주혜 기자
입력 2022-09-06 0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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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즈 트러스 영국 외무장관(47)이 9월 5일(현지시간) 보수당 대표 선거 결과를 듣기 위해 런던의 행사장에 도착하고 있다. 영국 보수당은 이날 트러스 장관이 리시 수낵 전 재무장관을 꺾고 신임 당대표로 선출됐다고 밝혔다. 의원내각제인 영국은 집권당 대표가 총리를 맡는다. 이로써 트러스 장관은 마거릿 대처, 테리사 메이에 이어 영국 역사상 세 번째 여성 총리가 된다. [사진=연합뉴스]

에너지 위기가 심화하면서, 유럽 증시가 하락세를 보였다. 국제 유가는 산유국들이 소폭 감산에 나서면서 3% 가까이 급등했다.
 
5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미국 노동절을 맞아 휴장했다. 오는 6일부터는 정상 운영한다.
 
국제 유가는 3% 가까이 상승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비OPEC으로 이뤄진 OPEC플러스(+)가 소폭 감산을 결정한 영향이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0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가격은 배럴당 2.3% 상승한 88.85달러를, 영국 런던ICE선물거래소의 11월물 브렌트유 가격 배럴당 2.92% 오른 95.74달러를 기록했다.
 
장 초반 급등하던 유가는 에너지 공급을 늘리고 유가 상승을 억제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하겠다는 백악관의 논평에 급등세가 다소 완화됐다.

OPEC+는 이날 월례 회의 후 성명을 내고 내달 하루 원유 생산량을 이달보다 10만 배럴 줄이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앞서 OPEC+는 지난 회의에서 9월 하루 10만 배럴 증산을 합의한 바 있으나, 10월부터는 이러한 증산 규모를 다시 되돌리는 것이다. OPEC+는 10월 5일로 예정된 다음 회의 전에 생산량을 조정하기 위해 언제든 만날 수 있다는 데 동의했다.
 
알렉산드르 노박 러시아 에너지 담당 부총리는 글로벌 경제 성장 둔화로 인해 감산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타스 통신에 따르면 러시아는 올해 석유 생산량을 약 2% 줄일 예정이다.
 
캐피털 이코노믹스의 캐롤라인 베인의 수석 원자재 이코노미스트는 "OPEC+의 생산량이 목표치를 훨씬 밑돌고 있고, 앙골라와 나이지리아가 팬데믹 이전 수준의 생산량으로 돌아갈 수 없는 것으로 보인다는 점을 감안할 때 이 상황은 바뀔 것 같지 않다"고 말했다.
 
금리 인상과 중국의 재봉쇄 가능성이 세계 경제 성장을 둔화시키고 원유 수요를 위축시킬 수 있다는 우려에 유가는 지난 3개월 연속 하락한 바 있다.
 
유럽 증시는 에너지 위기에 주요 지수가 하락 마감했고, 유로화는 장중 1유로당 0.9925달러 선에서 거래됐다. 아시아 시장에서 유로화 가치가 0.9876달러까지 내려가기도 했는데, 이는 2002년 이후 처음이다. 러시아가 노르트스트림-1 가스관 가동을 재개하지 않기로 통보한 뒤 유럽 가스 가격이 30% 가까이 급등하는 등 에너지 위기가 심화하는 모습이다.
 
범유럽지수인 STOXX600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58포인트(0.62%) 하락한 413.39에 마감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지수는 2.22%,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40지수는 1.20% 각각 밀렸다. 다만, 차기 총리가 결정된 영국의 FTSE100지수는 6.24포인트(0.09%) 오른 7287.43으로 거래를 마쳤다.
 
유로존 국채 금리가 상승세를 타며, 이탈리아 10년물 국채 금리는 4%를 향하고 있다.
 
유럽중앙은행(ECB)은 우리 시간으로 오는 8일 통화정책 결정 회의를 열고 금리 인상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영국에서는 리즈 트러스가 영국 차기 총리로 지명됐다. 그는 승리 연설에서 감세와 에너지 급등 문제에 발 빠르게 대처하겠다고 밝혔다.
 
영국 통화인 파운드화 가치는 0.1% 하락한 1파운드당 1.15125달러 수준에서 거래됐지만, 유로화 대비해서는 86.275펜스로 소폭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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