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돈의 환율·증시…뒷심 발휘로 상승 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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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지 기자
입력 2022-09-27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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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원·달러 환율 1421.5원 마감

  • 코스피 5거래일 만에 반등

27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7일 국내 외환시장과 증시는 혼돈의 연속이었다. 며칠째 파죽지세로 치솟던 원·달러 환율은 10원 가까이 하락하며 1420원대 초반에 마감했다. 코스피는 장중 한때 2200선이 무너지기도 했지만 오후 들어 회복한 뒤 2.92포인트 상승하며 냉온탕을 오갔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보다 9.8원 내린 달러당 1421.5원에 거래를 마쳤다. 환율은 전날 종가보다 3.3원 내린 1428.0원에 출발해 장 초반 1431.9원까지 올랐다가 가파르게 하락했다. 이후 한 차례 더 상승을 시도했지만 이내 내리며 1428원대에서 횡보하다가 장 마감 직전 1421.2원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전날 하루에만 22원 오르며 초강세를 보였던 달러가 이날은 불안한 등락 속에서도 외환당국의 강력한 개입으로 일단 '숨 고르기' 양상을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 26일 전 거래일 대비 22원 급등해 13년 6개월 만에 1430원을 돌파한 바 있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 역시 전날 114.67선까지 올랐다가 현재 113선 초반으로 내려와 움직이고 있다. 이 지수가 높을수록 달러가 강세임을 뜻한다. ​영국의 대규모 감세안으로 사상 최저 수준인 1.03달러대까지 떨어졌던 1파운드 가치는 일단 반등하며 1.08달러대로 회복했다. 오후 3시 30분 기준 원·엔 재정환율은 100엔당 985.49원으로 전 거래일보다 9.26원 내렸다.

다만, 전문가들은 일시적인 숨고르기 현상일 뿐 원·달러 환율이 내년 1분기까지 지속적으로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전규연 하나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달러 강세와 중국 경제 부진, 국내 수출의 급격한 둔화, 대외 여건 악화 여파 등이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전 연구원은 "한국은행은 지난해 3분기부터 세 분기 연속 달러를 매도했다"며 "실개입에도 환율 상승이 멈추지 않자 외환당국은 본질적인 수급 구도 조정에 나서고 있는데 당국의 달러 매도 개입은 환율의 추세를 바꾸는 요인이 되지 못하지만 본질적인 수급 구도 조정은 외환시장의 완충 역할을 해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는 끊임없이 등락을 반복하다 결국 상승 마감했다. 두 지수 모두 지난 20일 이후 5거래일 만에 반등했다. 코스피는 전일 대비 2.92포인트(0.13%) 오른 2223.86에 거래를 마쳤다. 오전 보합권에서 등락하던 코스피 지수는 낙폭을 키워 2020년 7월 24일(2195.49) 이후 약 2년 2개월 만에 처음으로 2200선 아래로 떨어졌다. 이날 지수는 장중 2197.9까지 추락하며 전날에 이어 연중 최저점도 새로 썼다.

하지만 장 막판 기관 순매수세에 힘입어 강보합권으로 마감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기관이 2450억원어치 사들인 반면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163억원, 2457억원 팔아치웠다. 시가총액 상위 10개주 중에선 SK하이닉스(-0.61%)와 네이버, 카카오(-0.67%) 등이 52주 신저가를 새로 썼다. 최근 내리막을 걷던 네이버는 장중 20만원이 깨졌지만 보합권에서 장을 끝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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