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 인터뷰]홍남표 창원특례시장, "미래 50년 위한 '확휘건단(廓揮乾斷)' 시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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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박연진 기자
입력 2023-01-02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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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북아 중심도시로 향한 발걸음 게을리하지 않겠다"

홍남표 창원특례시장은 최근 시청 접견실에서 본보와 가진 인터뷰에서 장기 표류하는 대형사업들의 신속한 사업 정상화 사업 정상화를 이루겠다고 밝혔다.[그래픽 =박연진 기자]

"지금 중요한 것은 장기 표류하는 대형 사업들의 신속한 사업 정상화입니다. 사업이 지연될수록, 그 피해는 고스란히 시민에게 돌아가기 때문에 더 이상 미룰 수 없습니다."

홍남표 창원특례시장은 본보와의 신년 인터뷰를 통해 이 같이 밝히며 "2023년은 새로운 역사의 강을 건너는 중요한 전환점이 되는 해이며, 정상화를 위한 결단을 내려할 시점 즉, 확휘건단(廓揮乾斷)의 시점"이라며, "'동북아 중심도시'로서 힘찬 비상을 위해 가열찬 전진을 계속하는 한 해로 만들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동북아 중심도시 창원’을 시정 비전으로 삼고 출발한 민선 8기 '홍남표호'는 지난 6개월 동안 오래도록 쌓인 문제들의 해결책을 고민하는 시간을 가지고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설정하는 작업에 집중하며 민선 8기 시정의 기틀을 다졌다.

창원문화복합타운, 웅동지구 등 창원시에 산재한 대형 장기 표류 사업에 대한 입장에 대해서 언급하며 "결과적으로 장기 표류 사업들은 ‘나무’만 보고, ‘숲’을 보지 못했거나,  ‘세찰’은 했지만, ‘대관’은 안 했기 때문"이라며 "무엇보다, 이로 인해서 시민들에게 돌아가야 할 편익 전달이 지체되고 있어 매우 안타깝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지경까지 왔기 때문에 이제는 정상화를 위한 결단을 내려야 할 시점이다. 중요한 것은 하루빨리 사업이 정상화되도록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재판에서 이기고 지는 것도 물론 중요하지만, 사업이 지연될수록, 그 피해는 고스란히 시민에게 돌아간다. 사람에 의해 일이 진행되는 것이 아니라, 시스템과 절차에 의해 일이 진행될 수 있도록 체계적인 업무추진 시스템을 구축하겠다"고 약속했다.

민선 8기의 실질적 원년인 올해를 미래 혁신성장 기틀을 완성하는 해로 삼고 장기 미제 과제인 마산해양신도시, 창원문화복합타운 등 14개 현안 사업 추진을 위해 피하지 않고 정면 돌파하겠다는 의지가 엿보이는 대목이다.
  
창원의 미래 50년 성장을 담보할 핵심 열쇠 '산업구조 다변화'

전통적인 공업도시인 창원이 4차산업혁명 시대에 걸맞은 도시로 변화하기 위한 대책 방안도 제시했다.[사진=박연진 기자]

서울대에서 공학박사를 받고, 교육과학기술부(현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서 원자력국장 등을 역임한 원자력 발전 전문가인 홍 시장은 4차 산업에 전문지식과 경험을 쌓은 '혁신전략가'라는 수식어에 걸맞게 전통적인 공업도시 창원에 대한 새로운 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기존 주력산업의 경쟁력 제고를 지원하는 것과, 미래 신산업을 육성하는 것 두 가지로 요약했다. 

첫 번째로 "창원의 주력산업 대부분은 중후장대하고 수직계열화돼 있어, 대기업에서 일감을 가져오지 못하면 하청 관계에 있는 1차, 2차 기업들이 어려워지는 구조적인 취약성이 있다"며 "창원이 확실하게 먹고 살 수 있는 원자력과 방위 산업 등 주력산업을 중심으로 인프라를 갖추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두 번째로 "경박단소한 산업 및 미래 신산업을 발굴·육성해야 한다. 의료, 바이오,모빌리티, 우주항공 등 신산업을 비롯해 소재, 부품, 장비 등 작지만 돈이 되는 기업들을 많이 유치하고 육성해 창원의 산업구조를 다변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K-방산', 'K-원전'+의료, 바이오, 모빌리티, 우주항공 등 신산업 육성

홍남표 시장은 "방위·원자력 산업에 특화한 ‘창원국가산단 2.0’에 시정역량을 집중해 창원의 미래를 만들어 갈 것"이라고 강조했다.[사진= 박연진 기자]

홍 시장은 지난 50여 년 동안 대한민국의 경제와 산업 성장에 핵심적인 역할을 해온 창원 국가산단 2.0의 중요성에 관해 "기존 단순 제조업 위주의 창원국가산단이 '국가산단 1.0'이라면, 창원이 가진 원자력·방위 산업 분야의 독보적인 경쟁력을 더해 신산업과 고급인재를 동시에 육성하는 특화산단이 바로 '국가산단 2.0'이라며 "대형 첨단 공동연구시설과 같은 인프라 확충과, 필요 인재를 확보할 수 있게 해주는 정주 여건을 개선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목표 달성을 위해 추진하고 있는 홍 시장은 "김영선 국회의원님을 비롯해, 51명의 국회의원 분들이 '창원국가산단 신규 지정을 위한 국회의원 건의 서명서'를 전해주기도 했다"며 여러 정부 부처 및 국회의원 분들과의 협력을 재차 강조했다. 

시에 따르면 국토교통부에 원전·방산 특화형 '국가산단 2.0'을 제안했고, 지난해 11월 말 국토부 관계자와 현장 실사까지 마치고 현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최대 국비확보 쾌거...전략적 재정 운용통한 선택과 집중

홍 시장은 후보 시절 구상했던 시정과 실제 창원시 입성 후 체험한 시정에는 차이가 있어 다소 아쉬운 점이 있었다고 말했다. [사진=박연진 기자]

홍 시장은 "취임 당시 제시한 5개 전략 비전을 실천하기 위해 내부에서는 세부 정책을 수립하고, 외부적으로는 창원시의 사업을 중앙정부에 전달하는 데 주력했다"며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걸맞지 않은 창원 산업구조의 변화와 창원 경제 활성화를 위해 새로운 사업을 발굴하고, 국비 확보에 주력했다"고 강조했다. 

그간 홍남표 창원시장은 정부 정책, 예산에 반영하기 위해 국회와 중앙정부를 자주 방문했고, 지역구 의원들과도 끊임없이 소통했다. 또 공무원들과 협조 공조 체제를 하면서  그 결과 역대 최대인 1조6102억의 국비를 확보했다. 

어려운 여건과 짧은 기간에도 괄목할 성과다.

지난 6개월의 결과로 이어진 국비 확보의 의미를 홍 시장은 "정부 예산 사정이 녹록지 않는 어려운 상황이에서 창원시 예산은 13.1% 증액됐다는 것은 의미가 크다. 심지어 국회의원실에서도 창원의 신규 예산 확보 숫자를 보고 놀랄 정도인 만큼, 이번 창원시의 예산 확보는 없던 예산 즉 사업을 새로 만들어서 신규로 확보했고, 창원이 가고자 하는 발전 방향에 걸맞은 예산을 따냈다는 데 의미를 두고 싶다"라고 말했다.

예산 활용 방안에 대해서 추가 설명을 이어가며 "예산은 한정적이므로, 무작정 규모를 확대하는 것보다는 전략적인 재정 운용을 통한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인터뷰를 마무리하며 홍남표 창원시장은 "2023년 민선 8기 시정의 실질적 원년이자, '미래 혁신성장 기틀'을 완성하는 해가 될 것이다. 미래를 대비한 현실성 있는 비전과 실천전략을 바탕으로 제대로 작동하는 '혁신성장의 길'로 나아가기 위한 변화와 혁신에 속도를 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창원을 위해, 좌고우면하지 않고 시민만 바라보며 나아가겠다. 시민 여러분의 아낌없는 성원과 더불어 진심 어린 조언과 건설적인 대안을 많이 제시해 주시기 바란다"며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풍요로운 한 해 되시길 바란다"고 신년사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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