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교수는 29일 아주경제가 주최한 29일 아주경제가 주최한 '2023 제1회 초거대 인공지능 포럼'에 기조연설자로 참석해 초거대 AI에 웹3.0을 적용함으로써 이용자들에게 데이터 주권을 돌려주는 방안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현재 웹 2.0 시대에선 데이터 활용 주도권을 구글·페이스북 등 플랫폼 기업이 쥐고 있다"며 "플랫폼 기업들이 이용자들의 데이터를 자신의 것인 마냥 초거대 AI 학습에 활용하는 게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이러한 문제의 해결법으로 박 교수는 웹 3.0 도입을 제안했다. 웹 3.0이란 데이터에 대한 참여자의 권리를 보장함으로써 데이터의 신뢰도를 확보하고 플랫폼 종속에서 벗어나는 것을 의미한다.
예를 들어 챗GPT에 질문을 하기 전에 답변에 활용할 데이터 묶음을 선택하게 하는 것을 꼽을 수 있다. 무료 답변을 원하면 웹상의 데이터를 활용해 답변하고, 일정 비용을 내면 이용자가 보유한 신뢰할 수 있는 데이터를 활용해 답변한 후 받은 비용의 일부를 이용자에게 돌려주는 형태다.
박 교수는 "이렇게 초거대 AI와 웹 3.0을 연결함으로써 AI 답변에 대한 신뢰를 확보하고 개인 데이터에 대한 정확한 가치 측정이 가능해질 것"이라며 "이를 '초거대 AI 마켓플레이스(가칭)'로 확대하는 방안을 연구 중"이라고 밝혔다.
박 교수에 따르면 초거대 AI와 웹 3.0을 연결하는 것은 AI 경쟁에서 미국 빅테크에게 밀리는 국내 AI 기업에 기회가 될 수 있다. 신뢰할 수 있는 양질의 데이터를 확보함으로써 초거대 AI의 환영 효과를 최소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론만 내는 것이 아니다. 박 교수는 제자들과 함께 대학에서부터 AI와 웹 3.0을 연결하는 실험을 시작할 계획이다. 학부생이 4년에 걸쳐 자신의 다양한 학습·활동 내역을 위·변조가 불가능한 디지털 지갑에 기록하고 기업이 초거대 AI를 활용해 이를 요약해서 전달받는 프로젝트다. 취업을 앞두고 급하게 써낸 자기소개서나 변별력을 잃은 학점보다 더 명확하게 개인의 능력과 적성을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박 교수는 "챗GPT를 포함한 초거대 AI의 등장으로 웹 3.0 분야에도 많은 변화가 생길 것으로 기대된다. 관련 실험을 해보고 선점하는 것이 한국 AI 산업 경쟁력 확보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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