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항공업계가 정부의 뒤늦은 방역 해제와 고금리 이자장사에 외항사의 성장률을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 외국 정부는 코로나19 이후에도 대규모 보조금을 지원하며 항공 수요 회복에 함께 팔을 걷어붙이는 것과 달리, 국내는 항공사에 부채 부담만 떠안긴 채 공항시설 사용료·임대료 감면 등 일부 지원책만으로 매듭짓고 있다. 각 국가와 항공사가 유류비 지원, 저렴한 인건비 등을 앞세우며 치킨게임을 촉발시킨 가운데 국내 항공사에 대한 지원 전략을 세우지 않으면 자칫 외항사에 밀려 코로나19 이전만큼의 점유율을 회복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9일 항공정보포털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외항사의 공급석은 252만6081석으로 전년 동기 대비 353% 증가했다. 같은 기간 국적사의 공급석은 29% 늘어난 1447만9434석이다.
국적사의 공급석은 코로나19 이전인 2018년과 비교하면 87%까지 회복됐고 외항사는 62%다. 하지만 한 해에만 외항사의 성장률이 5배 이상 증가하면서 국내 항공업계는 외항사의 진입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외항사의 환승여객 수요 비중도 2018년 9.3%에 그쳤지만 올 1분기 2배로 늘었다. 같은 기간 국적사는 91%에서 82%로 줄었다.
다른 국가보다 국내 방역당국의 방역 해제가 늦어지면서 국적 항공사들의 운항이 지체된 영향에다 누적된 재무 부담과 기재 축소에 운항을 빠른 속도로 늘리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아시아나항공의 공급석은 2018년의 69%에 그친다. 미국 델타항공은 2018년의 3배를 넘긴 것과 대조된다.
아시아나항공은 정부로부터 기간산업안정기금 2조4000억원을 지원받았다. 대출금리는 3년 만기 기준 연 7%대다. 아시아나항공은 매년 1700억원가량의 이자를 부담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1163억원)을 웃도는 수준이다. 다른 부채의 이자까지 더하면 총 2000억원에 가까운 비용 부담이 발생 중이다. 정부의 기안기금 재원의 조달금리는 연 1%대에 불과했지만 항공사 지원 명목으로 이자장사를 한 것이 항공사의 발목을 잡게 된 셈이다.
델타항공도 코로나19로 16억 달러(약 2조1000억원)의 긴급자금을 10년 만기로 지원받았는데 금리는 초기 5년간 연 1%대였다. 제주항공 역시 7%에 육박하는 이자율을 조건으로 정부로부터 2000억원에 못 미치는 기간산업안정기금을 받았다. 일부 지원금을 갚은 제주항공은 연 53억4986만원의 이자를 내고 있다.
기간산업안정기금의 까다로운 잣대로 지원을 받지 못한 LCC(저비용항공사)들의 상황도 여의치 않다. 고용유지지원금만 받은 LCC는 독자생존 차원에서 줄인 기재 수에 운항 노선을 코로나19 이전 만큼 늘리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국내 항공사가 운영한 비행기는 총 364대로 2019년 대비 50대 가까이 줄었다. 에어부산은 울산 지방 공항에서 출발하는 노선을 철수하며 60%대의 회복률에 그치고 있다.
외항사들은 코로나19 이후에도 정부의 지원을 받으며 한국 시장을 본격 공략할 체력을 길렀다는 평가다. 중동 정부는 매년 에미레이트, 에티하드, 카타르 등 항공사에 매년 7000억원의 보조금을 지급하고 있다. 중동 항공사는 이 보조금을 영업비용의 30~40%를 차지하는 유류비로 사용하며 국적사보다 30% 저렴한 항공권 경쟁력을 확보했다. 에미레이트항공의 올 1분기 공급석은 4만3808석으로 전년보다 37% 늘었다. 2018년 대비로는 82%까지 회복했다. 에티드항공의 공급석은 2018년보다 24% 늘었다.
저렴한 인건비와 정부 지원을 업은 동남아, 중국 계열 항공사들의 진입도 늘었다. 홍콩은 자국 항공사에 10억원이 넘는 지원비를 제공하며 홍콩익스프레스 등 항공사의 한국 점유율을 늘리고 있다. 타이거에어 대만, 타이에어아시아엑스, 필리핀에어아시아도 올 들어 한국 시장에서 3~4만석 이상의 공급석을 확보하며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비엣젯항공의 공급석은 1년 새 45배 늘었고 비엣젯항공은 8배, 라오항공은 6배 증가했다.
황용식 세종대 경영학과 교수는 "국내 항공사들이 흑자전환에 돌입했지만 이전 실적과 비교하면 갈 길은 한참 멀다"며 "동남아, 중동 등 대형 항공사들이 여객수요 회복 여세를 몰아 공급량을 무섭게 늘리고 있다. 시장 원리만 앞세우면 치킨게임에서 뒤처질 수 있는 만큼 상반기 열리는 항공협정에서 국내 산업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 전략을 마련하고 국적사의 지원 방안을 다각도로 모색해야 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19일 항공정보포털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외항사의 공급석은 252만6081석으로 전년 동기 대비 353% 증가했다. 같은 기간 국적사의 공급석은 29% 늘어난 1447만9434석이다.
국적사의 공급석은 코로나19 이전인 2018년과 비교하면 87%까지 회복됐고 외항사는 62%다. 하지만 한 해에만 외항사의 성장률이 5배 이상 증가하면서 국내 항공업계는 외항사의 진입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외항사의 환승여객 수요 비중도 2018년 9.3%에 그쳤지만 올 1분기 2배로 늘었다. 같은 기간 국적사는 91%에서 82%로 줄었다.
다른 국가보다 국내 방역당국의 방역 해제가 늦어지면서 국적 항공사들의 운항이 지체된 영향에다 누적된 재무 부담과 기재 축소에 운항을 빠른 속도로 늘리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아시아나항공의 공급석은 2018년의 69%에 그친다. 미국 델타항공은 2018년의 3배를 넘긴 것과 대조된다.
델타항공도 코로나19로 16억 달러(약 2조1000억원)의 긴급자금을 10년 만기로 지원받았는데 금리는 초기 5년간 연 1%대였다. 제주항공 역시 7%에 육박하는 이자율을 조건으로 정부로부터 2000억원에 못 미치는 기간산업안정기금을 받았다. 일부 지원금을 갚은 제주항공은 연 53억4986만원의 이자를 내고 있다.
기간산업안정기금의 까다로운 잣대로 지원을 받지 못한 LCC(저비용항공사)들의 상황도 여의치 않다. 고용유지지원금만 받은 LCC는 독자생존 차원에서 줄인 기재 수에 운항 노선을 코로나19 이전 만큼 늘리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국내 항공사가 운영한 비행기는 총 364대로 2019년 대비 50대 가까이 줄었다. 에어부산은 울산 지방 공항에서 출발하는 노선을 철수하며 60%대의 회복률에 그치고 있다.
외항사들은 코로나19 이후에도 정부의 지원을 받으며 한국 시장을 본격 공략할 체력을 길렀다는 평가다. 중동 정부는 매년 에미레이트, 에티하드, 카타르 등 항공사에 매년 7000억원의 보조금을 지급하고 있다. 중동 항공사는 이 보조금을 영업비용의 30~40%를 차지하는 유류비로 사용하며 국적사보다 30% 저렴한 항공권 경쟁력을 확보했다. 에미레이트항공의 올 1분기 공급석은 4만3808석으로 전년보다 37% 늘었다. 2018년 대비로는 82%까지 회복했다. 에티드항공의 공급석은 2018년보다 24% 늘었다.
저렴한 인건비와 정부 지원을 업은 동남아, 중국 계열 항공사들의 진입도 늘었다. 홍콩은 자국 항공사에 10억원이 넘는 지원비를 제공하며 홍콩익스프레스 등 항공사의 한국 점유율을 늘리고 있다. 타이거에어 대만, 타이에어아시아엑스, 필리핀에어아시아도 올 들어 한국 시장에서 3~4만석 이상의 공급석을 확보하며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비엣젯항공의 공급석은 1년 새 45배 늘었고 비엣젯항공은 8배, 라오항공은 6배 증가했다.
황용식 세종대 경영학과 교수는 "국내 항공사들이 흑자전환에 돌입했지만 이전 실적과 비교하면 갈 길은 한참 멀다"며 "동남아, 중동 등 대형 항공사들이 여객수요 회복 여세를 몰아 공급량을 무섭게 늘리고 있다. 시장 원리만 앞세우면 치킨게임에서 뒤처질 수 있는 만큼 상반기 열리는 항공협정에서 국내 산업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 전략을 마련하고 국적사의 지원 방안을 다각도로 모색해야 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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