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 최대 반도체 장비업체 ASML의 2분기 실적이 두자릿수 증가세를 나타내며 호조를 보였다. 반도체 업계 침체에도 불구하고 ASML은 순항을 이어가는 모습이다.
ASML은 19일(현지시간) 실적 발표에서 2분기 매출액과 순이익이 각각 69억 유로(약 9조8000억원), 19억 유로(약 2조7000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7%, 37.6%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각각 시장 예상치인 67.2억 유로, 18.2억 유로를 상회한 것이다.
2분기 매출 총이익률은 51.3%로 1분기 대비 0.7%포인트 상승했고, 장비 수주 규모를 의미하는 예약 매출은 극자외선(EUV) 장비 16억 유로를 포함해 총 45억 유로(약 6조4000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20% 가량 늘었다.
피터 베닝크(Peter Wennink) ASML 최고경영자(CEO)는 “다양한 시장에 분포한 우리 고객들은 거시경제 불확실성이 지속됨에 따라 신중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으며, 시장 회복이 다소 늦어질 것으로 예상한다. 회복 곡선의 형태 역시 불분명하다"면서도 "하지만 ASML은 약 380억 유로 규모의 수주 잔고를 기반으로 이러한 단기 불확실성을 순조롭게 헤쳐 나갈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대 중국 반도체 수출 통제 역시 올해 실적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은 작년 10월에 군사 및 인공지능 등에 사용될 수 있는 반도체 및 반도체 장비의 대 중국 수출 통제 조치를 내렸다. ASML의 네덜란드 역시 올해 6월에 성명을 내고 오는 9월부터 기존에 시행하던 극자외선(EUV) 노광장비뿐 아니라 첨단 기술 비중이 적은 심자외선(DUV) 노광장비까지 포함하는 한층 광범위한 수출 통제 조치를 실행한다고 밝혔다.
베닝크 CEO는 "전체적으로 수출 통제 조치를 봤을 때 우리의 2023년 실적에 큰 영향이 있을 것 같지 않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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