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해외부동산 빨간불] 전문가들 "해외 부동산 리스크 이어진다...유동성 공급·리스크 관리 필요"

수도권 아파트 회복 2금융 PF 리스크 완화 효과 제한적
    서울연합뉴스 이지은 기자  최근 수도권 아파트를 중심으로 부동산 시장이 회복되고 있지만 제2금융권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리스크 완화에는 큰 도움이 안 된다는 분석이 나왔다 나이스신용평가나신평는 부동산 시장 하반기 전망 및 PF대출 건전성에 미치는 함의 제목의 보고서에서 이같이 관측했다 사진은 17일 오후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아파트 단지 2023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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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전문가들은 금융권의 해외 부동산 투자 리스크가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관련 리스크가 시스템 불안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충분한 유동성을 공급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금융회사가 리스크 대비 차원에서 분산투자 등 리스크 관리도 병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17일 김승혁 NH선물 연구원은 현재 금융권의 해외 부동산 리스크가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김 연구원은 “고금리가 유지되고 있고 미국 사무실 등 상업시설 공실률도 여전히 높은 상황”이라며 “기업이 이자를 제때 내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 등 해외 부동산 관련 금융권 파장이 한동안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중국 부동산 개발업체인 ‘비구이위안(컨트리가든)’이 채무불이행 위기에 처한 것처럼 문제가 추가로 발생하고 있는 점도 근거로 들었다.
 
김 연구원은 해외 부동산 리스크가 시스템 리스크로 번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은행은 부동산 개발업체에 대출해 준 금액을 돌려받지 못할 우려가 뱅크런 등 시스템 리스크로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위기 시 충분한 유동성 공급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김 연구원은 “최근 한국은행이 적격담보 범위를 확대해 은행이 보유한 우량 회사채로도 대출을 받을 수 있게 한 개편이 효과적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은행이 예금 인출 수요를 커버해 뱅크런 리스크를 줄일 수 있다는 의미다.  
 
이민환 인하대 교수는 분산 투자 등 리스크 관리에 대한 중요성을 부산저축은행 사례를 들며 강조했다. 부산저축은행은 2005년 캄보디아 신도시 조성사업인 캄코시티 건설 등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에 과한 투자를 한 상태였다. 결국 캄코시티는 분양 저조로 좌초됐고 2010년 미국발 금융위기까지 겹치면서 부산저축은행은 파산했다. 이 교수는 “금융권이 전체 포트폴리오를 제대로 갖춰 분산 투자를 해야 하고 부동산 투자는 선순위 채권을 확보하는 등 리스크 관리가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다만 이 교수는 금융권의 해외 대체투자 자체가 잘못된 것은 아니라고 주장했다. 그는 “경쟁적으로 고수익을 추구하는 것이 문제인데 안정적 수익을 지향할 수 있는 방향을 내부적으로 관리하는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이지평 한국외대 교수는 일본 사례를 들며 기대수익을 조금 더 보수적으로 평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일본은 과거 부동산 버블 붕괴로 크게 손해를 입은 뒤 부동산 투자에 대한 기대수익을 굉장히 보수적으로 평가한다”며 “과거와 달리 부동산이 안전하지 않다는 인식이 자리 잡았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또 부동산 투자에 대한 유동성 비율을 높여야 한다고 제언했다. 그는 "일반적으로 부동산 투자는 장기적으로 진행될 때가 많다"며 "위기가 도래했을 때 급한 불을 끌 수 있도록 해당 투자에 대한 유동성을 확보해 놓는 것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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