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저성장 우려 반박 "완만한 성장세…경기회복 온기 체감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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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지 기자
입력 2024-10-17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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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은행이 우리 경제와 관련해 완만한 회복 국면에 있으며 양호한 수출과 내수 회복으로 성장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낙관적인 전망을 내놨다.

    최근 경제가 하강 국면이라는 주장은 '경기동행지수 순환변동치'를 근거로 하는데 해당 지표는 전체 경제 상황보다 내수 경기를 주로 반영하는 특징이 있는 만큼 GDP를 통해 판단하는 게 더 합리적이라고 한은 조사국은 설명했다.

    동행지수는 7개 세부 지표로 구성돼 있는데 내수 상황은 직접 반영되지만 수출 경기는 광공업생산이나 수입액을 통해 간접적으로 반영한다는 이유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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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은 조사국 '엇갈린 경제신호 속 경기방향 찾기' 발표

  • "현 경제성장률 2.8%, 경기 침체 성적표라 할 수 없다"

  • 최근 내수부진은 재고투자 변동 탓…민간소비 회복세

  • 건설투자 제외 민간소비·설비투자 모두 성장세 뒷받침

표한국은행
[표=한국은행]
한국은행이 우리 경제와 관련해 완만한 회복 국면에 있으며 양호한 수출과 내수 회복으로 성장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낙관적인 전망을 내놨다. 극심한 내수 부진으로 3분기 경제성장이 '제로(0)' 수준에 머물 것이란 일각의 우려를 반박한 것이다. 

17일 한은 공식 블로그에 게재된 '엇갈린 경제 신호 속 경기 방향 찾기' 보고서에 따르면 한은 조사국은 "현 경제 상황을 평가하기 위해서는 경기 순환 중 어느 국면에 놓여 있는지 파악할 필요가 있다"며 "현재 경기는 회복 국면에 있다"고 진단했다. 

이번 전망은 오는 24일 3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속보치) 발표를 앞두고 나와 주목된다. 한은이 지난 8월 내놓은 3분기 성장률 전망치는 0.5%, 연간 성장률 전망치는 2.4%다.

최근 경제가 하강 국면이라는 주장은 '경기동행지수 순환변동치'를 근거로 하는데 해당 지표는 전체 경제 상황보다 내수 경기를 주로 반영하는 특징이 있는 만큼 GDP를 통해 판단하는 게 더 합리적이라고 한은 조사국은 설명했다. 동행지수는 7개 세부 지표로 구성돼 있는데 내수 상황은 직접 반영되지만 수출 경기는 광공업생산이나 수입액을 통해 간접적으로 반영한다는 이유에서다.

GDP 성장률 추이를 살펴보면 지난해 상반기에는 전년 대비 1.0%에 그쳤지만 하반기 1.7%로 반등하고 올해 상반기에는 2.8%로 크게 높아졌다. 송병호 한은 조사총괄팀 차장은 "우리 경제의 잠재성장률이 2% 내외라는 점을 감안하면 2.8% 성장률을 경기 침체라고 말하기는 어렵다"고 강조했다.
 
표한국은행
[표=한국은행]
특히 한은은 올 하반기 중 내수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민간소비와 설비투자가 회복세로 접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내수를 뒷받침하는 요소는 민간소비, 건설투자, 설비·지식재산생산물투자, 재고투자 등인데 최근 내수 회복이 지연되는 핵심 이유는 재고투자 감소라고 짚었다.

송 차장은 "하반기 민간소비는 생활물가 둔화와 임금 상승세 확대로 개선세가 확대되고 상반기 고꾸라졌던 설비투자는 정보기술(IT) 경기 호조와 기업 투자 여력 개선에 힘입어 반등할 것"이라며 "다만 건설투자는 건물 건설 감소세와 사회간접자본(SOC) 투자 부진으로 하방 리스크가 커졌다"고 했다.

내년에도 내수를 중심으로 회복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봤다. 물가가 2%대로 안정되고 금리도 낮아지면서 민간소비 증가율이 GDP 성장률을 상회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글로벌 제조업 경기 개선과 연구개발(R&D) 예산 증액으로 설비·지식재산생산물투자도 회복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수출은 미국 대선과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 중국 경기 부양 효과에 영향을 받겠지만 내년 상반기까지는 호조가 지속될 것이라는 예상이다. 송 차장은 "앞으로 우리 경제는 수출과 내수가 균형을 이룬 성장 흐름을 나타낼 것"이라며 "내수가 점차 회복되면서 경제주체들이 회복의 온기를 좀 더 체감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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