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한은 공식 블로그에 게재된 '엇갈린 경제 신호 속 경기 방향 찾기' 보고서에 따르면 한은 조사국은 "현 경제 상황을 평가하기 위해서는 경기 순환 중 어느 국면에 놓여 있는지 파악할 필요가 있다"며 "현재 경기는 회복 국면에 있다"고 진단했다.
이번 전망은 오는 24일 3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속보치) 발표를 앞두고 나와 주목된다. 한은이 지난 8월 내놓은 3분기 성장률 전망치는 0.5%, 연간 성장률 전망치는 2.4%다.
최근 경제가 하강 국면이라는 주장은 '경기동행지수 순환변동치'를 근거로 하는데 해당 지표는 전체 경제 상황보다 내수 경기를 주로 반영하는 특징이 있는 만큼 GDP를 통해 판단하는 게 더 합리적이라고 한은 조사국은 설명했다. 동행지수는 7개 세부 지표로 구성돼 있는데 내수 상황은 직접 반영되지만 수출 경기는 광공업생산이나 수입액을 통해 간접적으로 반영한다는 이유에서다.
송 차장은 "하반기 민간소비는 생활물가 둔화와 임금 상승세 확대로 개선세가 확대되고 상반기 고꾸라졌던 설비투자는 정보기술(IT) 경기 호조와 기업 투자 여력 개선에 힘입어 반등할 것"이라며 "다만 건설투자는 건물 건설 감소세와 사회간접자본(SOC) 투자 부진으로 하방 리스크가 커졌다"고 했다.
내년에도 내수를 중심으로 회복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봤다. 물가가 2%대로 안정되고 금리도 낮아지면서 민간소비 증가율이 GDP 성장률을 상회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글로벌 제조업 경기 개선과 연구개발(R&D) 예산 증액으로 설비·지식재산생산물투자도 회복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수출은 미국 대선과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 중국 경기 부양 효과에 영향을 받겠지만 내년 상반기까지는 호조가 지속될 것이라는 예상이다. 송 차장은 "앞으로 우리 경제는 수출과 내수가 균형을 이룬 성장 흐름을 나타낼 것"이라며 "내수가 점차 회복되면서 경제주체들이 회복의 온기를 좀 더 체감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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