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저대교 착공으로 7년간 진척되지 못한 낙동강 대교 건설의 물꼬를 텄다."
23일, 박형준 부산시장이 강서구 대저생태공원에서 열린 '대저대교 건설사업 기공식'에서 이같이 밝히며 "대저대교가 부산 가치 상승과 생태적 유산 보존, 지속 가능한 성장의 상징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기공식에는 김도읍·김대식 국회의원을 비롯해 김형찬 강서구청장, 조병길 사상구청장 등 300명이 자리해 대저대교 착공을 축하했다. 행사는 국민의례를 시작으로 내빈 소개, 사업 경과보고, 기념사 및 축사, 기공식 퍼포먼스 등 순서로 약 40분간 진행됐다.
대저대교는 부산 강서구 식만동과 사상구 삼락동을 연결하는 길이 8.24km 구간에 건설되는 도로다. 낙동강을 횡단하는 대저대교와 서낙동강교를 포함해 총 8개의 교량과 3개의 교차로를 건설한다. 서부산권 교통체증과 지역 주민 불편 해소가 목적으로, 2029년 완공이 목표다. 총사업비는 3956억원이다. 1609억원은 국비로, 2347억원은 부산시가 부담할 예정이다.
대저대교가 완공되면 부산의 낙동강 횡단 교량은 모두 9개로 늘어난다. 현재 상류로부터 아래로 낙동강대교(교량길이 4.2km), 화명대교(교량길이 2.1km), 구포낙동강교(교량길이 1.2km), 구포대교(교량길이 1.2km), 강서낙동강교(교량길이 1.7km), 서부산낙동강교(교량길이 3.5km), 낙동강하구둑교(교량길이 2.2km), 을숙도대교(교량길이 3.6km) 등이 건립돼 있다.
대저대교 건설은 지난 2010년 기획재정부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하며 사업 타당성을 인정받았다. 2016년에는 환경부 전략환경영향평가를 통해 도로 노선도 확정했다. 하지만, 철새 도래지 훼손 등 환경 문제로 7년간 첫 삽조차 뜨지 못했다.
부산시는 절치부심 끝에 사업을 원점에서 재검토했다. 우선, 주민들과 전문가들의 의견을 수렴해 철새 서식지 보호를 위한 환경영향 저감 방안 마련에 주력했다. 낙동강 하류 철새도래지 주변 공사를 허가받아 환경영향평가 협의도 완료했다. 특히 국가유산청 천연기념물 주변 행위에 대한 허가를 얻어 공사 추진에 필요한 행정 절차를 매조지했다.
부산시 관계자는 "대저대교 건설로 서부산권 교통망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부산시 장기적인 교통 인프라 확충 계획에도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다"고 밝혔다.
대저대교는 낙동강 위를 지나는 9번째 다리다. 10번째 다리인 엄궁대교(사상구 엄궁동~강서구 대저동간, 교량길이 1.9km)는 내년 3월 착공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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