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백악관 재입성에 성공했다. 관광업계에는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트럼프 당선인의 외교 정책 기조에 따라 업계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삼정KPMG가 발간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과 국내 산업 영향' 보고서에 따르면 트럼프 당선인이 그간 동맹국과의 안보 협력보다는 자국 중심의 방위 산업 공급망 형성을 강조온 만큼 한미 방산 협력 후퇴를 예상했다.
방산 협력 후퇴로 한반도에 지역적 긴장감이 고조되면 미국은 물론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안전에 대한 우려를 불러일으켜 한국을 방문하는 외래 관광객 수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과거 트럼프 당선인은 미국의 자국 우선주로 국제 동맹에 비판적인 태도를 보여왔다. 이런 기조가 이어진다면 주한미군 철수 위협 가능성이 커진다.
특히 국내 인바운드 관광의 핵심인 미·중 관계가 한국 관광업계에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만약 트럼프가 미·중 갈등을 심화시킨다면, 외교적 긴장으로 방한 중국 관광객 감소로 이어져 한국의 여행·숙박 산업에 타격을 줄 수 있다.
트럼프 당선인이 북한과의 직접적인 협상을 재개할 경우, 한반도의 지역적 상황이 변할 가능성이 크다. 실제로 2018년 트럼프와 북한의 협상은 한때 긴장을 완화해 관광 산업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그러나 양국이 다시 대립적 태도를 보일 경우 한반도의 불안정성은 커질 전망이다.
트럼프 당선인의 기조에 따라 미국을 향하는 아웃 바운드 관광객 수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앞서 2018년 미국 행정부가 외국인을 배척하는 듯한 인상을 심으면서 미국 여행객이 감소한 바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2017년 1월 트럼프 대통령이 1차 반이민 행정명령을 발동한 직후 1주일간 미국행 항공편 예약이 6.5% 줄었다. 이후 미국 방문비자 심사가 강화되면서 미국 관광업이 타격을 입었다.
안희자 한국문화관광연구원 관광정책연구실장은 "트럼프의 대중정책이 어떻게 설정되느냐에 따라서 중국 경제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한국도 인바운드 측면에서 중국이 중요한 시장인 만큼, 중국 경제가 위축되면 우려되는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다만 안 실장은 "강달러 기조가 유지되면 인바운드 유치가 원활해 지면서 여행수지 측면에서 긍정적일 수도 있다"며 "트럼트 당선인이 러시아 전쟁을 끝내겠다고 선언한 만큼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이 종결되면 항공과 관광업계에서 안고 있는 문제가 해결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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