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신흥부촌으로 떠오른 서울 성동구 성수동이 건설사들이 주목하는 핵심 전략 사업지로 주목을 받고 있다. 고도제한 빗장이 풀린 성수전략정비구역이 압구정을 잇는 고층 ‘한강 벨트’로 부상한 데 이어 일대 리모델링 사업도 속도를 내면서 성수동 내 랜드마크 선점을 위한 건설사 간 수주 각축전이 내년부터 본격화될 전망이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성동구 성수전략정비구역 제3지구(성수3지구) 재개발 조합은 최근 서울시의 지구단위계획 변경 결정 고시에 기반한 건축 심의와 관련해 업체 선정 절차에 돌입하는 등 심의 준비에 속도를 내고 있다.
앞서 서울시는 지난달 25일 성수전략정비구역에 대한 정비계획과 도시관리계획(지구단위계획) 결정(변경)안을 수정 가결했다. 특히 지난 2009년 도입됐던 평균 30층 이하의 높이 제한이 풀리면서 최고 높이 250m, 70층의 아파트 건설이 가능해졌다.
성수3지구의 경우 성수전략정비구역 중 사업 추진이 비교적 느려 시공사 선정까지는 아직 기간이 남아있지만 서울시 발표 이후 사업 수주를 위한 주요 건설사들의 행보가 바빠지고 있다는 게 조합 측의 설명이다.
성수3지구 조합 관계자는 “특정한 시공사가 아니라 10대 건설사들이 성수지구에서 수주 영업에 임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시공사 선정 시기는 아니지만, 우리 조합도 지구단위계획 결정 고시 이후 빠른 사업을 위한 인원 확충과 업체 선정에 나서고 있다”고 전했다.
업계에서는 내년 초 성수4지구에 대한 시공사 선정을 시작으로 성수전략정비구역에 대한 수주전이 본격 막을 올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성수4지구는 77층의 초고층 설계로 사업성도 높고, 추진 속도도 가장 이른 구역으로, 이르면 내년 초 시공사 선정에 나설 계획이다. 앞서 해당 조합은 지난 9월 10대 건설사를 포함한 12곳의 업체에 홍보활동 지침 및 시공사 선정을 위한 협조 공문을 발송한 상태다.
조합 관계자는 “향후 성수4지구 수주 결과에 따라 전체 지구의 수주 향방이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며 “다만 초고층 마천루 사업이라는 점에서 실제 시공에 참여할 만한 건설사는 한정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성수전략정비구역 선점을 위해 인근 리모델링 사업 참여를 위한 경쟁도 이어질 전망이다. 성수전략정비구역과 인접한 성동구 ‘강변건영’과 ‘서울숲한진타운’은 단지 공동으로 리모델링 시공사 선정에 나서는 안을 검토 중이다. 현재 동의서 징구 후 추진위원회 구성을 위한 위원 모집에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 한강변 정비사업 수주에 힘을 싣고 있는 삼성물산 등을 비롯해 현대건설, GS건설 등이 사업 참여를 타진한 것으로 알려져 있고, 단지 곳곳에 건설사들의 현수막도 내걸려 있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성수전략정비구역은 사업성뿐만 아니라 한강변 초대형 단지라는 점에서 건설사에도 입지적 상징성이 매우 큰 곳”이라며 “성수동 전체가 신흥 주거지로 떠오르고 있는 데다 성수정비구역에 대한 전략적인 수주를 위해서라도 인근 리모델링 단지에 대한 수주 경쟁도 함께 탄력을 받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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