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美 대통령 취임식, 40년 만에 실내에서
그러면서 "다양한 고위급 인사와 손님들이 의회 의사당 내부로 들어올 것"이라며 "이는 모두에게, 특히 많은 TV 시청자에게 아름다운 경험이 될 것"이라고 했다.
또한 트럼프는 "(취임식 날) 워싱턴DC는 바람의 영향으로 기록적인 최저 기온을 기록할 수 있다"라면서 "이것은 수만의 법 집행기관, 응급구조대, 경찰견, 심지어 말(馬)들과, 수십만 명의 지지자들이 몇 시간 동안 바깥에 있기에는 위험한 조건"이라고 덧붙였다.
미국 대통령 취임식이 실내에서 진행되는 사례는 1985년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의 집권 2기 취임식 이후 40년 만이다.
1985년 레이건 취임식 당일은 미국 대통령 취임식이 1월에 열리기 시작한 1937년 이래 가장 추운 취임식 날로, 영하 13.8℃를 기록했다. 워싱턴포스트(WP) 등 미국 언론은 트럼프 당선인의 두 번째 취임식 날이 영하 6.1℃로 전망돼, 레이건 취임식 다음으로 추울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한편, 20일 재계에 따르면 한국 재계 인사 중에서는 정용진 신세계 그룹 회장, 한국경제인협회 회장인 류진 풍산그룹 회장, 쿠팡 창업자인 김범석 의장, 우오현 SM그룹 회장, 허영인 SPC그룹 회장, 형지 최준호 부회장 등이 트럼프 2기 취임식 초청장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 '캐피털원 아레나'에서 취임 퍼레이드
애초 진행 예정이었던 실외 취임식에는 의사당 경내 출입에 필요한 입장권 25만 장이 배포됐다. 여기에 더해 입장권이 없는 일반인들도 링컨 기념관으로 이어지는 내셔널몰(공원)에서 취임식을 볼 수 있을 전망이었다.
이에 트럼프는 일반인들을 위해 의사당 인근 대형 실내 경기장인 '캐피털원 아레나'를 개방해 취임식을 생중계로 볼 수 있게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트럼프는 "이 역사적인 행사(취임식)를 생중계로 시청하게 하고, 취임 퍼레이드를 열기 위해 캐피털원 아레나를 개방하겠다"며 "취임 선서 후 나는 이곳의 군중들과 함께할 것"이라고 했다.
이와 관련해 미국 언론은 "의사당과 백악관을 연결하는 펜실베이니아 에비뉴를 따라 진행될 예정인 야외 퍼레이드가 사실상 취소됐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보고 "'야외 퍼레이드에 참석할 예정이었던 밴드 등이 캐피털원 아레나에서 공연을 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한편, 대통령 취임식이 실내에서 진행되면서 이른바 '군중 규모' 논쟁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17년 트럼프 당선인은 자신의 대통령 취임식에 역대 최고의 인파가 몰렸다고 말한 바 있다. 하지만 당시 미국 언론들은 사실과 다르다며 지적했다. 당시 언론들은 트럼프 당선인의 첫 취임식에 90만~100만명 정도가 온 것으로 추정했다. 이는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1기 취임식 때(180만명 추정)의 절반 규모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