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대외원조기구' USAID, 국무부 산하 기구로 축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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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별 수습기자
입력 2025-02-04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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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루비오 국무장관 "내가 USAID 처장 대행 겸임"

지난 2일 미국 시민들이 모여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정부 효율성부DOGE 반대 시위를 벌이고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지난 2일 미국 시민들이 시위를 벌이고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가 대외원조 전담 기구 국제개발처(USAID) 인력을 대폭 축소하고 국무부 산하로 통합한다.
 
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중앙아메리카를 순방 중인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은 엘살바도르에서 기자들과 만나 “내가 USAID의 처장 대행을 겸임할 것이며 실무 담당자에게 당분간 USAID의 운용을 맡길 것”이라고 말했다.
 
루비오 장관은 USAID에 대해 “독립적인 비정부 기관인 것처럼 행동한다”며 “많은 경우 USAID는 우리가 국가 전략에 따라 하려는 일에 상충된다”고 주장했다.
 
다만 그는 “USAID의 프로그램을 끝내는 것은 아니다”라며 “국무부로부터 지시를 받을 것”이라며 USAID를 국무부 산하로 축소하겠다는 것을 재확인했다.
 
USAID는 1961년부터 해외에 인도적, 경제적 지원을 해왔다. 2023년 기준으로 연간 약 400억 달러(약 58조원)의 예산을 운용하며 130여개국에 국제 원조를 제공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직후 90일간 국제 원조를 전면 중단한다는 행정명령을 발표했다. 이에 USAID가 추진하던 프로그램이 중단되고 관련 국제기구들에서 수천 명이 해고되기도 했다.
 
또 지난 1일 정부효율부(DOGE) 직원들은 USAID의 사무실에 기밀정보를 취득하기 위해 갔지만, USAID 보안 책임자들은 해당 정보에 접근할 수 있는 보안 허가를 받지 않았다며 출입을 제지했다. 이후 USAID 보안 담당 고위직 2명은 정직 통보를 받았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전날 X(옛 트위터)에 “USAID는 범죄 조직, 이제 죽어야 할 때”라며 “USAID가 코로나19를 포함한 생물 무기를 지원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X에서 진행된 조니 언스트 상원의원 등과의 대담에서도 “USAID를 폐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도 폐쇄에 동의했다고 언급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도 같은 날 기자에게 USAID에 대해 “일부 급진적인 미치광이들이 운영했다. 우리는 그들을 쫓아낼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USAID는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 처음으로 축소되는 정부 조직이 될 전망이다. 이는 정부 지출을 삭감하겠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계획에 따른 것이며 이를 주도하는 정부효율부의 수장인 머스크 CEO의 힘이 강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반면 미 CNN방송에 따르면 익명을 요구한 전 USAID 고위 관계자는 이런 움직임에 대해 “국무부는 USAID의 프로젝트를 대신할 역량과 전문성이 없고, 훈련되지 않았다”며 “필수적인 소프트 파워가 사라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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