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IPO(기업공개) 공모금액이 전년보다 16%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으나 증시 불안이 이어지면서 하반기 이후 IPO투자에 대한 심리는 위축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은 18일 '2024년 IPO 시장동향 분석' 자료에서 작년 IPO 공모금액이 3조9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6.4% 증가했다.
다만 IPO 기업 수는 77개로 전년보다 5개 줄었다고 밝혔다.
규모별로 보면 코스닥을 중심으로 한 중소형 IPO(100억∼500억원)가 76.6%를 차지했다. 대형 IPO(1000억∼1조원)는 5개사였고, 1조원 이상의 초대형 IPO는 전년과 마찬가지로 전무했다.
특례상장기업은 41개사로 전년(33개) 대비 24.2% 증가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작년 코스닥 상장기업(70개사)의 58.6%가 특례상장기업이 차지했다.
특례상장기업 중에서는 기술성평가가 36개사로 대부분을 차지했고, 바이오(10개사), 과학기술 관련 제조업(9개사), R&D(7개사) 등 업종 다변화 추세가 이어졌다.
수요예측 결과는 상·하반기 차이가 나타났다. 경쟁률은 상반기 871대 1에서 하반기 717대 1로 하락했다.
상반기에 수요예측 결과에 따른 철회는 1건에 불과했으나, 하반기에는 IPO 시장이 냉각하면서 7건으로 늘었다.
다만 상반기 IPO 호황으로 작년 전체 수요예측 참여기관 수는 1871개사로 전년보다 24.2% 증가했고, 운용사 및 투자일임업자의 운용·고유 재산 참여 증가로 수요예측 참여 기관수도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운용사와 일임업자 참여가 늘어나면서 기관투자자가 공모가 밴드 상단을 초과해 희망가격을 제시한 비중은 2023년(70.0%) 대비 13.8%p 증가한 83.8%로 역대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작년 밴드 상단을 초과한 가격이 결정된 비율 역시 66%로 전년 대비 18%p 증가해 역대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
확정된 공모가 역시 상·하반기 별로 차이가 있었다. 상반기에는 IPO의 93%가 밴드 상단 초과로 가격이 결정됐고 밴드 하단 이하에서 공모가가 결정된 비율은 0%였으나, 하반기에는 상단 초과 비중이 50% 수준으로 감소했다. 밴드 하단 이하에서 공모가가 결정된 비중도 25%로 늘었다.
기관투자자 배정물량 중 의무보유 확약은 18.1%로, 의무보유 확약 시 우선 배정 원칙이 시행됐음에도 2023년(26.4%) 대비 8.3%p 감소했다.
일반 투자자의 청약경쟁률과 수익률도 상하반기 추세를 그대로 따랐다.
작년 상반기 일반투자자 청약경쟁률은 1624대 1이었으나 하반기 650대 1로 급락했다. 작년 전체 청약경쟁률은 1016대 1로, 전년 대비 8.8% 상승했다.
공모가 대비 상장일 시초가 및 종가 수익률은 역대 최고 수준이었던 2023년 대비 하락했다.
시초가 수익률은 2023년 82%에서 작년 65%로, 종가 수익률은 72%에서 42%로 떨어졌다.
상장일 수익률은 1월 이후 하락 추세를 보였으며 특히 11월에 상장된 11개사 중에서는 9개사가 손실(-27.8%)을 기록했다.
금감원은 "지난달 발표한 IPO 제도 개선방안의 원활한 정착을 지원하는 한편 주관사와 간담회를 통해 IPO 심사과정의 특이사항을 공유하고 업계 애로사항을 청취하겠다"고 밝혔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