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농업 이끄는 청년농] 방치된 휴경농지, 연간 20만명 찾는 베이커리 카페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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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성진 기자
입력 2025-02-21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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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역 농산물 활용해 매출 올리고 지역 주민 고용해 '상생'

  • 정부, 융복합 사업 인증으로 청년농의 지역 상생 유도

 
농식품부
강원도 춘천시 지내리에 있는 팀파머스. 이곳에서 해마다 수차례 플리마켓이 열린다. [사진=독자 제공]
청년농의 증가는 농촌 고령화 문제 완화 외에도 지역 사회에 다양한 긍정적 효과로 이어진다. 이들은 지역 주민을 고용하고 농산물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등 지역 주민과 상생을 도모하는 모습이다. 

20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정부는 청년농이 지역 주민과 상생하며 시너지를 만들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청년농이 잘 정착하면 그들은 지역사회에 식자재를 저렴하게 유통하고, 지역 경제를 활성화시키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서는 청년농이 지역에 잘 융화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정부는 지난 2021년부터 귀농을 원하는 청년을 대상으로 '농촌에서 살아보기'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귀농·귀촌을 희망하는 청년들이 실제 이주 전에 희망 지역에서 거주하며 지역 주민과 교류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사업이다. 정부는 이를 통해 청년들이 농업을 더 이해하고 지역사회와 유대감을 형성할 것으로 본다. 

강원도 영월에서 '위로약방'을 운영하는 한은경 대표는 귀농을 하기 전 지역을 경험한 일이 큰 도움이 됐다고 설명한다. 한 대표는 "대학생 때 농촌 봉사활동을 통해 고령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농촌의 모습을 본 것이 귀농을 꿈꾼 첫 계기"라고 말했다. 

위로약방은 지역 주민과 상생을 내세운다. 마을 어르신이 뜯어온 쑥을 활용해 디저트로 만들어 판매하고 할머니들을 고용해 같이 빵을 만든다. 한 대표는 "할머니들이 일거리가 없어서 쓰레기를 줍는 모습을 보고 마음이 아팠다"며 "어르신의 일자리를 만들어 그들과 상생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청년농 유입으로 활기가 생긴 곳도 있다. 팀파머스의 민병헌 대표는 강원도 춘천시 지내리에 방치된 상가와 농지를 활용해 유기농 베이커리 카페를 창업했다. 연간 방문객만 20만명에 달한다. 이곳에서 수차례 플리마켓이 열리고 지역 주민들의 품앗이 논의도 이뤄진다. 민 대표는 "공동체 활성화로 마을에 인구가 늘면서 빈집은 사라지고 상점은 많아졌다"며 "봄, 가을이면 하루에 수천명이 오고가니 지역 주민들이 굉장히 좋아한다"고 말했다. 

정부는 청년농이 지역 농산물을 활용해 상생할 것을 독려하고 있다. 정부는 같은 도내 지역 농산물을 사용해 가공, 체험 등 다양한 사업을 진행하면 '융복합 사업 인증'을 부여한다. 팀파머스는 춘천 지역의 감자, 고구마, 토마토 등을 활용해 융복합 사업에 인증을 받았고 위로약방은 현재 인증 절차를 거치고 있다. 

융복합 사업 인증을 받으면 정부와 지자체가 지원하는 사업에 지원할 수 있는 자격이 생긴다. 최근 청년농 사이에서 인기가 많은 농촌 융복합 산업화 기능보강 지원사업은 융복합 사업 인증을 받아야 지원할 수 있다. 

정부는 청년농이 지역 주민과 상생한다는 점에 착안해 신규 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융복합 사업을 하는 청년농을 대상으로 올해부터 '농촌형 비즈니스 생태계 구축 사업'을 시작한다. 성장 가능성이 큰 곳을 선정해 스케일업 할 수 있도록 1억원씩 지원할 예정이다. 

김고은 농식품부 농촌경제과 과장은 "현재 업체를 선정하는 단계인데, 생각보다 많은 청년농이 지원해 경쟁률이 높다"며 "선정된 청년농들이 서로 정보 공유도 하는 네트워크 형성까지 나아갈 수 있도록 도울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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