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만 SK하이닉스와 LG전자 등 글로벌 1위 제품군을 보유한 기업들은 1분기부터 승승장구하며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오는 8일 2025년도 1분기 잠정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 집계 결과 삼성전자는 1분기 매출 77조2208억원, 영업이익 5조1148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예측된다. 추정치대로면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7.4% 성장했지만, 영업이익은 22.6% 줄어든 수치다.
류영호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모바일 신제품 효과로 MX사업부의 안정적인 실적이 예상되지만 DS사업부는 통상적인 비수기와 지난해 4분기 D램 매출 성장을 이끌었던 HBM의 비중 축소, 낸드플래시 부진, 파운드리 적자 영향으로 연간 실적의 저점을 형성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HBM으로 상승세를 타고 있는 SK하이닉스는 비수기에도 불구하도 안정적인 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전망된다.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올 1분기 매출 17조2443억원, 영업이익 6조5337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8.7%, 126.4% 급증한 수치다. SK하이닉스는 이달 말 실적을 공개한다.
삼성전자에 앞서 7일 잠정 실적을 공개하는 LG전자는 1분기 매출 22조668억원, 영업이익 1조2593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가전 구독 사업과 냉난방공조(HVAC) 사업의 고성장으로 시장 기대를 웃돈 것으로 분석된다.
김동원 KB증권 애널리스트는 "인도,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 아시아 신흥 시장에서 프리미엄 가전 제품의 판매가급증하고, 데이터센터 냉각 시스템인 칠러 매출 증가에 따른 HVAC 실적이 큰 폭으로 개선되고 있다"며 "LG전자 B2B 매출 비중은 지난해 35%에서 2030년 50%까지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같은날 잠정 실적을 내놓는 계열사 LG에너지솔루션은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57.3% 급감한 672억원에 그쳤을 것으로 전망된다.
배터리 업계는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과 정책 불확실성으로 실적 부진이 이어질 전망이다. 지난해 1분기 2674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던 삼성SDI는 올 1분기 3386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적자전환할 전망이다. SK온도 3000억원 안팎의 영업손실을 낼 것으로 예측된다.
자동차는 트럼프발 관세 직격탄에도 1분기 견조한 판매 실적을 올리며 선방한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의 1분기 글로벌 판매량은 100만7000대로 연간 판매 목표(417만4000대)의 24.1%를 달성했고, 기아는 1분기에 77만2000대를 판매하며 창사 이래 분기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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