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이노텍의 구미 드림팩토리는 2만6000㎡ 크기로 인공지능(AI), 딥러닝, 로봇, 디지털 트윈 등 최신 기술이 총집결한 업계 최고 수준의 스마트팩토리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전 공정을 자동화·정보화·지능화 해 △Man(작업자) △F-cost(실패비용) △BM Loss(사후보전 손실) △Accident(안전사고) 등 생산 경쟁력을 떨어뜨리는 네 가지 요소를 제거했다. 사람을 이물과 수율 저하의 원인으로 보고 있는 LG이노텍은 드림팩토리에 기존 대비 50% 수준의 인원을 운영 중이다. 최종적으로는 무인화 수준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목표하고 있다.
실제 지난 17일 방문한 드림팩토리에서는 공정당 작업자가 1~2명 수준에 불과했다. 대신 설비들 사이로 자동로봇(AMR) 수십대가 움직이며 자재를 운반하고 있었다. 원자재에 찍힌 바코드를 공정설비가 자동 센싱하면 제품 스펙에 맞는 공정 레시피가 자동으로 설비에 세팅되고 제품 가공이 시작된다.
드림팩토리에서는 FC-BGA 생산과 관련해 일 20만개 이상의 파일과 100GB에 달하는 데이터가 지속 생성된다. LG이노텍은 모든 설비에 설치된 센서를 통해 생산과정 전반에 걸친 데이터를 축적해 나가고 있다. 빅데이터를 지속 학습하는 AI를 불량 예측 및 검사 시스템에 적용해 불량 발생으로 인한 리드타임도 대폭 줄였다.
또 제품의 양품 여부를 결정짓는 단계인 AOI(Automated Optical Inspection) 과정에 AI 딥러닝 비전 검사 시스템을 적용했다. 생산이 완료된 FC-BGA 기판 제품을 로봇이 비전 스크리닝 검사대로 옮기면 FC-BGA 불량품 및 양품 데이터 수만 건을 학습한 AI가 육안으로는 잡아내기 어려웠던 미세 불량영역을 30초 안에 센싱한다.
LG이노텍은 FC-BGA 후발주자인 만큼 AI 기반의 공정 최적화로 경쟁사들을 추격한다는 방침이다. 강민석 LG이노텍 기판소재사업부장(부사장)은 "선도 경쟁사들은 10년 이상 FC-BGA 사업을 하고 있기 때문에 우리만의 무기가 필요했고, 그것이 드림팩토리"라며 "FC-BGA 업계의 평균 수율은 90%, 난도가 높은 제품은 50%까지 떨어질 수 있기 때문에 드림팩토리를 통한 수율 향상이 큰 차별화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각광을 받고 있는 서버용 사업도 빠르게 확장하고 있다. LG이노텍은 이르면 2026년 서버용 FC-BGA 시장 진입한다는 전략이다. 강 부사장은 "글로벌의 가장 큰 고객과 집중적으로 양산을 추진하면서 드림팩토리의 완성도를 높여가고 있다"며 "올해는 톱5에 들어가는 고객을 추가했으며, 내년부터는 더 다양한 고객과 사업을 진행해 2030년까지 FC-BGA 사업을 조 단위로 키울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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