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는 대관 전쟁 중] 관세·대선에 안팎 시끌...동아줄 찾아 동분서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4일 워싱턴디시 백악관 남쪽 잔디밭에서 2025년 대학 미식축구 전국 챔피언인 오하이오 주립대학을 환영한 후 관중을 가리키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4일 워싱턴디시 백악관 남쪽 잔디밭에서 2025년 대학 미식축구 전국 챔피언인 오하이오 주립대학을 환영한 후 관중을 가리키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미국 관세 정책과 6월 조기 대선 등 국내외 경영 불확실성이 최고조에 달하면서 재계도 생존을 위한 동아줄 찾기에 여념이 없는 모습이다. 주요 수출 기업들은 특히 트럼프 행정부를 중심으로 한 대미 네트워크 강화에 주력하고 있다. 국내적으로도 정권 교체를 염두에 둔 인맥 확보전이 물밑에서 활발히 이뤄지는 분위기다. 
 
20일 재계에 따르면 미국발 관세 충격이 속속 도래하면서 대기업들도 통상 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대미 라인 재정비에 한창이다. 4월 3일 자동차 품목관세, 5월 3일 자동차 부품관세, 10월 14일 자동차 운반선 관세 등 시계열별 관세 회초리를 맞고 있는 현대차그룹은 최근 공화당 소속인 4선 연방 하원의원 출신 드루 퍼거슨을 신임 워싱턴사무소장으로 전격 영입했다.
 
현대차그룹이 조지아주에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 전기차 공장을 본격 가동하고, 루이지애나주에 전기로 제철소 건립을 발표하는 등 수십조 원대 투자를 집행 중인 만큼 미국 정계와 파트너십을 강화하는 게 중요해졌기 때문이다.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에 반도체 파운드리(위탁생산) 공장을 건설 중인 삼성전자는 지난해 해외 대관 조직 글로벌퍼블릭어페어스(GPA)팀을 실로 승격했다. 대외협력 수장은 2023년 말 인사에서 승진한 김원경 사장이 맡고 있다. 최근에는 로비 업체 '콘티넨털 스트래티지'와 계약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 보좌를 총괄하는 수지 와일스 백악관 비서실장 딸이 소속된 곳이다.
 
가전 사업 등과 관련해 제2의 '세이프가드' 사태 재연을 우려하는 LG그룹도 미국 워싱턴사무소 진용 재정비에 나섰다.
 
윤석열 전 대통령 파면으로 6월 조기 대선이 현실화하면서 국내 대관 조직에도 비상이 걸렸다. 2년 이상 앞당겨진 '초여름 대선'에서 더불어민주당이 재집권할 가능성이 높아지자 호남 출신 혹은 야권과 우호적 관계를 맺고 있는 인사들이 다시 중용되고 있다.  

차기 정부에서는 상법 개정을 비롯해 국회증언감정법, 노란봉투법, 근로일수 축소 방안 등 재계가 우려할 만한 정책이 대거 추진될 공산이 크다. 이에 따라 국내 대관 업무 확충·개편이 시급하지만 대외 통상 이슈까지 겹친 탓에 화력이 분산될까 우려하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한 대기업 대관팀 관계자는 "미국의 고율 관세 정책이 예측 불허로 전개되는 와중에 국내에서는 3년 만에 정권 교체 가능성이 비등하면서 각 기업 대관 조직별로 적임자 찾기에 난항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또 다른 대관 업무 관계자는 "포섭이 가능한 국내외 정계 인사나 외교가 인맥이 한정적이라 몸값이 천정부지로 뛰면서 고충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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