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수출 3.7% 증가… 트럼프 관세 폭탄에 대미 수출은 6.8% '뚝'

  • 3개월째 수출 플러스...반도체 역대 4월 최대

  • 대미 수출 6.8%↓...車·일반기계 줄어든 영향

  • "기업 피해 최소화 위해 가용 역량 총동원"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트럼프발(發) 관세 압박 속에서도 우리나라 수출이 3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그러나 대미 수출은 자동차 등 주요 품목 부진으로 큰 폭으로 줄며 관세 영향이 가시화되는 모습이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와 관세청이 발표한 '4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액(통관 기준 잠정치)은 582억10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3.7% 증가했다. 이는 2022년 4월(578억4000만 달러)을 넘어선 역대 4월 중 최대 실적이다.

지난해 12월까지 15개월 연속 플러스 기록을 이어오던 수출은 지난 1월 설 연휴 등 영향으로 전년 대비 10% 넘게 쪼그라들었지만 2월부터 반등하며 석달 연속 증가세다.

15대 주력 품목 중 최대 수출품목인 반도체 수출은 117억 달러로 전년 대비 17.2% 늘어났다. 디램(DDR4 8Gb) 고정가격 반등과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고부가가치 메모리 수출 호조에 힘입어 역대 4월 최대 실적을 냈다. 

무선통신기기는 스마트폰 중심으로 26.5% 늘어났으며 바이오헬스도 바이오의약품 수출 호조로 14.6% 증가했다. 철강의 경우 미국의 25% 품목 관세 부과에도 수출 물량이 늘어나면서 전체적으로 5.4% 증가해 4개월 만에 플러스로 전환됐다.

주력 품목 외에도 농수산식품과 화장품 수출이 각각 8.6%, 20.8% 늘어나며 K-푸드, K-뷰티의 인기를 입증했다. 

반면 양대 수출 품목인 자동차는 지난해보다 3.8% 감소했다. 미국 관세의 영향도 있지만 기본적으로 전기차 수요가 줄어든 부분이 크다는 게 산업부의 설명이다.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압박에도 지난달 우리나라 수출이 선방했지만 미국 관세 영향은 본격화되는 모습이다. 특히 대미 수출은 전년 대비 6.8% 급감했다. 

석유제품과 이차전지 수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각각 78.5%, 98.0% 증가세를 보였지만 자동차·일반기계 등 양대 수출품목에서 16.6%, 22.6% 수출이 줄어들며 전체 수출을 끌어내렸다. 대미 흑자 규모도 전년 대비 9억 달러 감소한 45억 달러에 그쳤다.

박정성 산업부 무역투자실장은 "대미 수출 감소는 아무래도 미국의 고관세 영향이 있는 걸로 보이지만 기계적, 산술적으로 같은 수출 감소세를 유발하는 것은 아니고 품목마다, 시장 상황에 따라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4월 수입은 2.7% 감소한 533억2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수출에서 수입을 뺀 무역수지는 48억8000만 달러 흑자를 나타냈다. 

월간 무역수지는 2023년 6월 이후 19개월 연속 흑자를 이어오다 올해 1월 적자로 돌아섰다. 이후 2월 흑자 전환한 뒤 석달 연속 유지 중이다. 올해 누적 무역수지는 122억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안덕근 산업부 장관은 "정부는 미국의 관세 조치와 같은 수출환경의 불확실성 하에서 우리 기업의 피해 최소화와 수출 경쟁력 유지를 위해 가용한 모든 자원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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