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 본사를 둔 인공지능(AI) 기업 그룹42(G42)가 베트남 호찌민시에 20억 달러(약 3,020억 엔)를 투입해 AI 슈퍼데이터센터를 건설할 계획이다. 호찌민시 과학기술국의 람 딘 탄 국장이 15일 이 같은 계획을 밝혔다고 VN익스프레스 등이 전했다.
호찌민시는 이날 폐막한 2025~2030년 임기의 시 공산당 대회에서 G42의 투자 계획을 중앙정부에 보고하고, 투자자와의 협의를 담당할 실무그룹(워킹그룹)을 신설했다. G42는 2018년 설립된 기업으로, 정부·공공서비스, 석유·가스, 의료, 금융, 우주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응용 가능한 AI 기술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호찌민시는 향후 5년간의 주요 목표를 제시했다. 과학기술이 시 지역총생산(GDP) 성장에서 차지하는 전요소생산성(TFP) 기여도를 60% 이상으로 높이고, 디지털경제 비중을 GDP의 30~40%로 확대하며, 2030년까지 국제적 수준의 혁신 중심지로 도약한다는 구상이다. 또 스타트업 생태계를 구축해 세계에서 가장 활력 있는 도시 100위권에 진입하고, 전략 기술 분야의 국제 수준 연구센터를 5곳 이상 설립할 계획 등이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 시는 전략적 투자자 유치, 첨단기술단지 개발, 특별 제도를 적용한 신기술 실증구역 설치 등에 주력할 방침이다. 특히 AI, 클라우드컴퓨팅, 반도체 칩, 로봇, 블록체인(분산원장) 등 첨단기술 분야를 우선 지원해 전략적 기술 역량과 혁신 생태계 조성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호찌민시는 지금까지도 전략적 투자자 지원을 위한 정책 메커니즘 마련, 행정 개혁, 실무그룹 운영 등 제도 기반을 다져왔다. 2025년 상반기(1~6월) 기준 과학기술 분야 외국인직접투자(FDI)는 16억 달러로, 전체의 40%를 차지했다. 현재 시내에는 약 140개의 과학기술 기업이 활동 중이며, 전국에서 두 번째로 많은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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